쿠팡 임원, 개인정보 유출사태 후 수십억원대 주식 내다팔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03 07:59  수정 2025.12.03 07:59


김범석 쿠팡Inc 의장. ⓒ뉴시스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의 주요 임원이 수십억원대 쿠팡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드러났다. 매도는 사측이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보다 앞서 이뤄졌지만 사태 직전 임원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한 만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 5350주를 주당 약 29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도액은 218만 6000달러(약 32억원) 규모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해 매각액을 77만 2000달러로 신고했다. 검색 및 추천 부문을 총괄하던 기술 담당 임원인 콜라리는 지난달 14일 사임했다. 다만 그는 사건 발생 이전인 10월15일 회사에 사임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SEC에서 확인된다. 쿠팡은 2021년 3월11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다.


아난드 CFO와 콜라리 전 부사장의 쿠팡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보다 앞선 때이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계정 약 3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름과 e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포함됐다.


쿠팡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18일 고객 4500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침해 사실을 인지했다고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쿠팡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제출한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일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고 이를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2일 국무회의에서 “쿠팡 때문에 우리 국민의 걱정이 많다.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현실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