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다시 트윈스, 미네소타와 궁합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0 08:12  수정 2015.11.10 10:15

2005년 신인 드래프트서 LG 트윈스로부터 지명

조 마우어와 1루수 경쟁, 현실적으로 박병호 우위

다시 한 번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는 박병호. ⓒ 연합뉴스

박병호를 품을 수 있게 된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mlb.com은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네소타가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47억원)라는 역대 타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리고 이 금액을 써낸 팀은 놀랍게도 미네소타였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30일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포스팅 금액은 지불되지 않고, 박병호 역시 일본 진출 또는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박병호가 다시 한 번 트윈스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성남고 재학 시절이던 2005년 신인 드래프트서 LG 트윈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계약금 3억 3000만원은 당시 프로에 입단한 타자들 최고액이었다.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 화제가 된 그는 LG의 숙원인 오른손 거포 부재를 해결할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데뷔 첫해 79경기에 출장했지만 요령 부족으로 타고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1할대의 타율과 3개의 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에서 만큼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각성을 했고, 이후 스토리는 많은 야구팬들이 아는 그대로다.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도시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구단 연고지 중 가장 추운 곳으로 통한다. 올해 개봉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주인공의 고향이 바로 미네소타다.

너무 추운 날씨로 인해 미네소타 구단은 1982년부터 2009년까지 28년간 폐쇄형 돔 구장인 메트로돔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미네소타는 2010년부터 친환경 개방형 구장인 타깃 필드를 홈으로 사용 중이다. 시즌 초반과 막판, 추운 날씨를 몸소 체험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경기장의 규모는 4만 2000석 규모의 중대형 구장이며, 좌측 담장까지의 거리가 103m, 우측이 100m 등 다소 기형적 형태의 펜스 구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3년간 우타자 파크 팩터는 98(13위)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즉, 박병호에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평균 수준이다.

박병호가 포지션 경쟁을 벌어야할 1루수 자원으로는 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가 버티고 있다. 인기와 연봉 등 박병호가 마우어를 밀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마우어에게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8월, 포수를 보던 중 상대 타자의 파울팁에 머리를 맞았고, 이후 뇌진탕 증후군을 보이게 됐다. 그리고 하락세가 시작됐다. 결국 트윈스 구단은 2014년 마우어를 1루수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문제는 타격 쪽에서 심각한 부진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현실적으로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 포함, 36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계약기간은 4년에서 6년 정도로 제법 긴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미네소타와 같은 스몰마켓 구단에서 연평균 600만 달러 이상 투자한다는 것은 주전급으로 기용하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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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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