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2차전에 선발출전한 김신욱이 일본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가 경기를 지배하고도 아쉽게 일본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7시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로 일본 수비를 시종일관 몰아쳤으며, 슈팅 기회도 더 많았기에 무승부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일단 김신욱 활용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196cm의 큰 키를 보유한 김신욱은 180cm 중반이 넘지 않은 일본 수비수보다 제공권에서 훨씬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이 1차전 북한전에서 박현일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은 한국에게는 힌트가 될 수 있었다.
김신욱은 몇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세컨볼을 따내려는 동료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수포로 돌아갔다.
또한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하려면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왔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크로스의 방향은 대부분 짧거나 낮게 연결되면서 일본 수비수에게 걸렸다.
세트 피스에서의 예리함도 떨어졌다. 정우영과 김민우가 번갈아가며 킥을 처리했지만 기대만큼 한국 선수들의 머리에 닿지 못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움이 있었다면 김신욱에 대한 견제가 좀 더 분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좌우 측면 윙어로 출전한 김민우, 이용재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측면 수비수를 상대로 일대일 돌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작정 슈팅을 때리거나 백패스를 하는 게 전부였다.
물론 김신욱 본인도 일본 수비의 철저한 대인마크를 벗겨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한편, 일본전 무승부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현재 동아시안컵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자력으로 우승하려면 오는 9일 열리는 북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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