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시즌과 올 시즌 모두 높은 승률에도 STL에 밀려 지구 2위
STL 상대전적 팽팽..정작 중부지구 다른 팀들 상대전적 우세 없어
강정호 품은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못 넘는 이유
류현진(27·LA다저스) 부상과 추신수(33·텍사스) 부진 속에 데뷔 시즌 강렬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28)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국민팀’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피츠버그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강정호 활약은 물론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반응 코멘트를 기다리는 것이 국내 야구팬들의 일상이 됐다. 그 정도로 피츠버그는 강정호로 인해 ‘핫’한 팀이 됐다.
피츠버그는 최근 2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격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다. 2013시즌에는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겼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4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샌프란시스코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져 디비전 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높은 승률에도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직행이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같은 중부지구 ‘절대강자’ 세인트루이스의 막강 전력이 자리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013시즌 승률 0.599로 피츠버그에 3경기 앞서며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2014시즌에는 승률 0.556로 피츠버그에 2경기 앞서며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시즌 동안 피츠버그가 만년 하위팀이라는 꼬리표는 떼어냈지만 번번이 세인트루이스라는 벽에 가로막혀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피츠버그의 세인트루이스 악몽은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승률 0.634로 MLB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츠버그가 0.590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세인트루이스에 가려 중부지구 2위에 그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3시즌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지구 선두로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는 것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는 것은 천양지차다. 단판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돌발변수의 위험도 상당히 높고, 설령 이기고 디비전시리즈에 나선다 해도 직행팀에 비해 여러 면에서 불리하다. 피츠버그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구 선두를 목표로 잡아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에서 5승5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스윕도 했다. 그래도 4.5경기차 뒤진 2위다. 결정적 원인은 피츠버그가 중부지구에 속한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18승8패를,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는 무려 11승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또 인터리그에서도 13승7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많이 상대해야 하는 NL 중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17승24패로 열세다.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한 중부지구 4개팀 가운데 단 1개팀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구 3위 컵스에는 4승6패, 4위 신시내티에는 2승7패, 5위 밀워키에는 6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MLB 최고 승률팀 세인트루이스와는 호각세를 이루고 있지만, 중부지구 3위~5위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12승19패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를 제외한 중부지구 나머지 3개팀에 21승10패로 강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다.
피츠버그는 31일(한국시각)부터 신시내티, 컵스와 7연전을 치른다.
이번 7연전 결과에 따라 피츠버그가 세인트루이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것인지 와일드카드에 만족할 수밖에 없을지 가늠할 수 있다. 지금처럼 신시내티와 컵스에 약하다면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잡고도 세인트루이스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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