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대타 작전’ 작두 탔던 김경문, 김서현 블론 막을 수 없었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02 09:13  수정 2025.10.02 09:14

한화 김경문 감독, 7회 3연속 대타 카드 적중으로 경기 뒤집어

9회 흔들린 마무리 김서현 밀어붙였다가 아쉬운 끝내기 패배

한화 마무리 김서현. ⓒ 뉴시스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일 SSG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신들린 대타 작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 원정 경기서 한화가 1-2로 끌려가던 7회초, 김경문 감독은 적극적으로 대타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 타자 하주석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1사 후 김태연 대신 나선 대타 최인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최재훈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도윤이 대주자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끝이 아니었다. 심우준 타석에서 대타로 투입된 이진영이 SSG 좌완 불펜 한두솔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한화가 4-2로 역전했다. 기세를 몰아 한 점을 더 뽑은 한화는 7회에만 대거 4득점하며 5-2 앞서나갔다.


한화는 8회까지 5-2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올라온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무려 4점을 내주며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김서현이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때만 해도 한화가 손쉽게 9회를 마무리하고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후 대타로 투입된 류효승에게 안타를 허용한 김서현은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헌납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고,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와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김서현을 다독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 ⓒ 뉴시스

하지만 김서현은 정준재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교체타이밍으로 보였지만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고, 그대로 김서현으로 밀어붙였다.


이후 김서현은 신인 이율예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김서현은 33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정규시즌 1위 경쟁에 힘을 보탰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등판으로 3연투에 나섰고, 투 아웃을 잘 잡은 뒤에는 큰 부담을 느꼈는지 급격히 흔들렸다. 한화로서는 충분히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기회가 있었지만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정규시즌 1위 자리를 LG에 내주고 말았다.


신들린 대타 작전으로 작두를 탔던 김경문 감독에게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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