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2경기 타율 0.432 3홈런
이달의 신인 넘어 시즌 신인왕 경쟁 구도 진입
'지금처럼' 강정호, 이달 넘어 시즌 신인왕도?
강정호(28·피츠버그)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신인왕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9회 결승 홈런을 쐈던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타킷필드서 열린 ‘2015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시즌 7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0.295까지 치솟아 이제 3할 타율도 눈앞에 뒀다.
조쉬 해리슨과 조디 머서 부상으로 내야진에 생긴 구멍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는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7월 들어 꾸준히 출전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꾸준히 출전하다보니 규정 타석 진입도 눈앞이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경쟁하는 공격 지표 부문에서 강정호의 이름도 곧 볼 수 있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은 팀이 치른 경기수에 3.1을 곱한 수치다. 피츠버그가 이날 100경기를 치르면서 피츠버그 타자들의 규정타석은 310타석. 올 시즌 302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8타석 모자란다. 최근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만큼, 한두 경기 치르면 규정타석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상승세는 첫 타석부터 드러났다.
강정호는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섰다. 불리한 볼카운트(1B-2S)였지만 미네소타 선발 어빈 산타나의 실투에 가까운 몸쪽 패스트볼(시속 151km)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작렬했다.
강정호는 4회와 5회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7회와 9회 행운이 깃든 내야 안타 2개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정호 3안타 활약 속에 피츠버그는 미네소타에 10-4로 크게 이겼다.
강정호는 7월 들어 타율 0.370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로 좁힌 12경기 타율 0.432(44타수 19안타) 3홈런 2루타 4개 등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7월에만 홈런 3개를 터뜨린 강정호는 7월 장타율도 0.593에 이른다. 이런 흐름이라면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 가능성도 충분하다. 강정호는 지난 5월 이달의 신인 후보였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당시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가 차지했다.
강정호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로는 인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작 피더슨(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맷 더피와 크리스 헤스턴을 꼽을 수 있다. 더피와 헤스턴은 개인 성적에서 강정호에 앞서 있다.
신인왕 특성상 팀 성적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지금처럼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려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동일선상에 선다면 유격수라는 포지션상의 프리미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한국인 선수로는 최희섭이 유일하게 이달의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최희섭은 2003년 4월,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5홈런 14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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