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팔 걷어 붙여도 캐릭 후계자는 캐릭?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6.09 13:49  수정 2015.06.10 09:35

중원 보강 열 올리는 맨유..슈나이덜린 영입 근접

플레이 스타일상 캐릭 후계자 역할에 의문

슈나이덜린을 잡더라도 진정한 캐릭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허약한 중원 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사우스햄튼서 활약했던 슈나이덜린 영입에 근접했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 1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2500억 원)를 퍼부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허리라인으로 에레라, 블린트 등을 영입, 판 할 감독은 이들과 함께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구상은 시즌 초반부터 틀어졌다. 에레라와 블린트가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거함 맨유를 이끌 항해사로서는 부족했다. 결국, 판 할 감독은 기존 멤버인 마이클 캐릭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맨유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는 캐릭의 잦은 부상이다. 캐릭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교체 2경기) 출전했다. 캐릭이 뛴 20경기에서 맨유는 13승3무2패(33득점/12실점)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캐릭이 부상으로 절반 가까이 뛰지 못한 경기에서 맨유는 7승7무6패로 저조했다.

그동안 맨유는 캐릭의 대체자로 슈나이덜린 포함 스트루만(로마), 귄도간(도르트문트), 비달, 포그바(이상 유벤투스) 등을 노렸다. 하지만 스트루만은 시즌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귄도간은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하다. 비달과 포그바는 맨유에 관심이 없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슈나이덜린이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책으로 보인다.

그래도 고민은 계속된다. 슈나이덜린을 잡더라도 진정한 캐릭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슈나이덜린은 분명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플레이 스타일을 봤을 때, 캐릭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PL내에서의 이적이라고는 하지만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에버턴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던 마루앙 펠라이니는 맨유 이적 후 새로운 팀 컬러에 적응하는데 무려 1년이 걸렸다. 기대를 모았던 루크 쇼도 아직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과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큰 기대 속에 토트넘에서 맨유로 건너왔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맨유는 오는 7월 열리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액을 퍼부을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레벨의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에도 맨유는 캐릭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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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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