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를 자초한 햇볕정책의 책임자로써 거창한 기념식이 무슨 말이냐” 구호를 외치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북핵위기를 자초한 햇볕정책의 책임자로써 거창한 기념식이 무슨 말이냐”는 보수단체의 비판이 일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을 기념하는 ‘한반도 평화의 밤’ 행사를 개최키로 한 데 대해 "북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의 국제 공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쓴소리’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대화·협력 기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자중’을 요구하고 있는 것.
‘김대중평화센터’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철학과 이념을 계승·발전시키고 남북한 화해와 협력, 한반도를 위시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 증진과 빈곤퇴치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라이트코리아(공동대표 강승규·봉태홍), 북핵저지시민연대(대표 박찬성), 나라사랑시민연대(대표 김경성)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그랜드 호텔 정문 앞에서 ‘햇볕정책 규탄 및 DJ 노벨상 반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햇볕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햇볕정책은 북핵개발 도운 反(반)평화정책”이라고 규정한 뒤 “무슨 염치로 호텔에서 노벨상 수상 축하 파티를 열고 ‘평화’ 운운하며 햇볕정책을 선전하는지 개탄스럽다”고 힐난했다.
또 이들은 북한의 오만함과 자신감을 키운 8할은 ‘햇볕정책’에서 기안한 것이라며 “DJ는 북핵 개발을 돕고 안보위기를 자초한 反(반)평화주의자로 노벨상 수상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인공기 화형식 퍼포먼스를 벌이며 항의의 뜻을 표하고 있는 회원.(위)햇볕정책의 실패 비판의 뜻을 담아 찢겨진 인공기와 불에 그을린 피켓.(아래)
단체들은 “만악(萬惡)의 뿌리인 김정일에게 수억달러의 현금을 갖다 바치고 이룬 정상회담 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니 이는 국민혈세를 적에게 주고 노벨상을 산 것과 다름없다”고 맹비난하면서 “햇볕정책으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을 수상하였지만 대한민국은 북핵의 인질이 되었다. 북핵개발의 원인을 제공한 DJ는 노벨상을 반환해야 한다”고 외쳤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이라는 호칭도 아깝다”며 “재임시에 ‘북한특수’라는 말로 국민을 우롱하더니 퇴임 후에 ‘압록강의 기적’을 운운하며 북한에 집착하고 북핵을 어린애 장난감에 비유하는 등 망발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 대표는 최근 김 전 대통령의 활발한 행보와 관련, “정치개입을 안하겠다더니 정치활동을 계속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문제삼으며 “단군 이래 가장 부패한 정권을 만들고 세 아들의 비리연루로 부끄러운 한국인의 상징이 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과오를 사죄하는 동시에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전달된 막대한 불법자금이 김정일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됐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언행을 물론, 대대적인 노벨평화상 기념행사를 하는 작태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한편 이들은 인공기와 김정일 화형식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강한 항의와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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