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리콴유 국장서 아베와 조우

최용민 기자

입력 2015.03.29 20:01  수정 2015.03.29 20:12

박 대통령 "한중일 장관 합의대로 조치"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새벽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잠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국립대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장례식장에 도착해 장례행사가 시작하기 전 다른 참석국가 정상들과 만나 간단한 환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서명하기 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과 잠시 인사를 나눈 데 이어 조문록에 서명한 뒤 장례식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장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테인 세인 대통령의 사이에 앉았으며 이들과 환담을 나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장례식 이후 열린 리셉션에서 아베 총리와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찾아와 "최근 있었던 3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린다"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이 밖에도 다양한 인사들과 만남이 이뤄졌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AIIB 참여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AIIB의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각각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은 "직접 국장에 참여해주신 것, 와주신 것의 의미가 크다"며 "감사하고 매우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조문록에 서명하고 "리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였다(Lee Kuan Yew was 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며 "그의 이름은 세계 역사에 새겨져 영원히 기억될 것(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이라고 글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3시간여에 걸친 국장 일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으며 30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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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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