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고메스가 돌아왔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2.05 09:40  수정 2015.02.05 09:47

코파 이탈리아 16강·8강전 연속 멀티 골

이적설 딛고 팀 신뢰 회복..주전경쟁 주목

마리오 고메스가 연이은 득점포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슈퍼 마리오'가 돌아왔다.

마리오 고메스(30·피오렌티나)가 4일(한국시각) 열린 AS 로마와의 '2014-15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주말 로마와의 리그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포로서 다시 비상하고 있다.

고메스는 로마전 멀티골로 그간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했다.

부상 회복 후 고메스는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현지 팬들의 원망을 샀다. 구단 역시 고메스와의 결별을 준비하는 듯했고, 1월 이적시장 내내 고메스는 이적설에 시달렸다. 스완지 시티, AS 로마 등 구체적인 팀들도 거론됐다.

하지만 고메스는 아탈란타와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2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메스는 강호 로마를 상대로 2경기 3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에 따라 시즌 중반 엘 쿠마 바바카르에 내줬던 주전 자리를 다시 꿰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이름을 알린 고메스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이은 전차 군단의 차세대 주포로 꼽혔다. 2009년 여름에는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기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0-11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만주키치가 팀에 합류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2012-13시즌 고메스는 만주키치에 주전 자리를 내주며 32경기 19골에 그쳤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전 시즌보다 턱없이 부족한 성적표였다.

결국, 고메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위해 세리에A로 진출을 모색했고, 숱한 클럽들의 러브콜을 뒤로한 채 피오렌티나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이 문제였다.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 탓에 그라운드가 아닌 병상에 있는 일이 잦았다. 기대했던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고메스가 빠진 독일은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팀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첸조 몬텔라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 시즌 중반에는 바바카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이적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답답함은 최근 활약을 통해 털어냈다. 특히, 컵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고메스의 물오른 득점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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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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