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간담회서 "장관 욕 많이 먹겠다" 일갈

백지현 기자

입력 2015.01.09 18:15  수정 2015.01.09 18:28

배출권 거래제·나프타 할당관세 등 원가상승 요인 불구 '유가하락' 타령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 간담회 및 2015년 신년인사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장관은 오늘 욕 많이 얻어먹겠다.”

9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 간담회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 CEO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석유·LPG 유통협회 관계 및 소비자 단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업계에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관련제품 가격을 인하를 요청했다.

석유·LPG 업종과는 다소 입장이 다르지만,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정부 입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일단,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배출권 거래제 및 나프타 할당관세 부과 등으로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관련제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으니 “답답할 노릇”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업계는 할당관세 부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평균 0.3%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프타는 섬유와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데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화학섬유, 고무, 플라스틱 등의 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국내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석유화학업계의 경영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환경규제의 합리화, 수입규제 대응반 가동 등 현장과 소통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석유화학업계의 산업경쟁력 제고를 당부하는 한편 업계의 자율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민간 소비와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내수 기반 약화, 합섬원료 치체 장기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자급률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2013년과 동일한 약 483억불, 무역흑자 318억불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업계 자율의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서유화학단지 내 잉여에너지·부산물 교환, 유휴 생산설비 공동 활동 등을 위한 ‘공동배관망’ 및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콘센세이트 등 저가원료를 수입·활용해 석유화학원료인 나프타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송기기용 플라스틱 소재·부품산업 생태계 육성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정영태 대한유화공업 사장, 허종필 동서석유화학 사장, 최재호 삼남석유화학 사장,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 김현태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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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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