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가슴 벅찬 소감 “차범근 아들로 태어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12.02 09:34  수정 2014.12.02 09:38

2014 K리그 시상식서 ‘최고 수비수’ 선정

“축구로 인정받기 힘들었다” 뿌듯한 미소

차두리가 2014 K리그 클래식 최고 수비수로 선정됐다. ⓒ 연합뉴스

차두리(34·FC 서울)가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차두리는 1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린 시상식에서 홍철, 윌킨슨, 김주영과 함께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상금 3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받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 앞서 2014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차두리를 바라보는 축구인들의 시선엔 만감이 교차했다. 30대 중반에 이른 노장임에도 한국축구에서 차지하는 차두리의 존재감이 여전하기 때문.

이날 차두리의 수상 소감도 단연 주목을 끌었다. 차두리는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최용수 감독님과 코치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한 후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축구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런 자리가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서 언론의 집중 관심 대상이었던 차두리는 늘 아버지와 비교되는 극심한 부담감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 차두리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차두리 또한 자신의 축구인생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국(35·전북)은 개인 통산 세 번째 MVP에 올랐다. 이동국은 112표 중 101표를 얻어 산토스(수원)와 차두리(서울)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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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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