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홈런' 이승엽, 꿈틀거리는 전설의 위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1.06 10:56  수정 2014.11.06 11:00

넥센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 부르는 쐐기 투런포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1위 등극..삼성 상승세 불 붙여

[삼성-넥센]이승엽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 연합뉴스

이승엽(38·삼성)이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을의 전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1 완승,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선발 윤성환은 넥센 타자들을 맞이해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1이닝씩 막았다.

이승엽의 결정적인 한 방이 있어 쉽게 풀렸다.“이승엽이 활약한 시리즈는 잘 풀렸다”며 베테랑 이승엽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류중일 감독 기대에도 부응했다. 이승엽의 홈런 한 방은 삼성 벤치는 물론 홈 팬들까지 열광시키며 대구구장을 한껏 달궜다.

이승엽은 3-0 앞선 3회 2사 2루 찬스에서 넥센 선발 헨리 소사의 낮은 공(시속 147km)을 통타,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비거리 115m)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올 시즌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14호 홈런이다. 이 부문 공동 선두였던 타이론 우즈를 밀어내고 ‘가을의 전설’로 올라섰다.

타점도 39개째를 기록, 홍성흔(41타점)마저 제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시리즈에서는 6홈런으로 우즈(7개) 하나 뒤진 2위다. 최소 3경기를 남겨둔 만큼 뒤집기 가능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부진에 빠지면 정말 답답하다. 5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이승엽은 이 홈런 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2-4 패배를 지켜봤던 이승엽은 2차전 첫 타석에서도 1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쳐야 할 때는 정말 잘 친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결정적 홈런을 날렸고, 2002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랬다. 이날도 꼭 쳐야 할 때 터뜨렸다. 흐름이 조금씩 삼성 쪽으로 넘어올 즈음, 이승엽도 특유의 영양가 높은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올림픽과 WBC 등 굵직한 대회에서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리며 승리를 불렀던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삼성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56개의 홈런으로 정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다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가을의 전설’이 됐다. 상대 넥센이 더 두려워하고 있는 이유는 그 전설이 살아 숨쉬며 꿈틀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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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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