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완벽한 부활이라고 할 만하다. 벌써 6경기 연속 안타이며 지난 10일에는 시즌 첫 1경기 4안타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0.247 11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1번 타자의 평가 지표인 득점과 도루에서는 각각 53개와 3개를 기록,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시즌 초 한때 타율 1위를 달리는 등 성공적인 FA의 길을 걸었던 추신수는 자신에게 유독 엄격한 스트라이크존과 부상 여파로 인해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대(0.179)에 그치는 등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함께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정상적이지 못한 몸 상태였다. 추신수는 지난 4월 오클랜드전에서 땅볼 타구를 날린 후 1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어야 했지만 그는 일주일 만에 복귀해 컨디션을 악화시키고 말았다.
추신수가 강행군을 펼친 이유는 거액의 몸값을 받은 FA 선수였기 때문이다. 당시 추신수는 "시즌 전체를 뛰고 싶었고, 그래서 빠른 복귀를 원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경기에 나섰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급추락한 추신수는 본연의 임무인 1번 타자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263 8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인데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소화한 12명의 1번 타자 중 타율이 최하위다.
그나마 장점인 선구안은 준수한 편이다. 1번 타자로 47개의 볼넷을 골라낸 추신수는 0.369의 출루율을 기록,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애덤 이튼(시카고W)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단 추신수는 지긋지긋하던 타격 부진을 어느 정도 씻어낸 모양새다. 8월 들어 타율 0.289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6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도 벌써 2개나 추가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첫 번째 숙제를 해결한 추신수는 잃어버린 선구안을 되찾아야 한다는 다음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이달 들어 단 1개의 볼넷만을 얻어내고 있는 반면, 삼진은 무려 14개를 당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추신수는 이달 들어 의도적으로 타격감 회복에만 초점을 맞췄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존의 자신감 없는 스윙이 아닌, 제 타격폼을 유지한 채 방망이를 돌린 횟수가 잦았다. 또한 선구안이 워낙 탁월한 선수이기 때문에 타격만 잘 이뤄진다면 모든 고민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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