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 번째 ‘악연’ 가나에 복수…부상 속출 ‘옥에 티’

데일리안 스포츠 = 문대현 기자

입력 2014.06.17 11:24  수정 2014.06.17 11:26

혈투 끝에 2-1 승리, 2006-2010 월드컵 패배 앙갚음

알티도어·뎀프시 부상 ‘전력 손실’ 16강 가는 길 험난

미국이 후반 41분 브룩수의 극적인 결승골로 가나를 2-1로 꺾었다. (KBS 방송 캡처)

미국이 그간 월드컵 무대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가나를 상대로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가나와의 경기에서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의 선제골과 존 브룩스(헤르타 베를린)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가나를 만나 두 번 모두 1-2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되갚아준 것.

출발부터 좋았다. 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의 메아리가 채 멈추기도 전에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제메인 존스(베식타스 JK)의 패스를 이어 받은 뎀프시가 절묘한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전반 시작 34초 만에 나온 득점으로 월드컵 사상 여섯 번째로 이른 시각에 터진 골이다.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미국은 안정적인 수비와 날선 공격으로 가나를 몰아붙였다.

전반 21분 미국의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선덜랜드)가 공을 보고 달려가나 왼쪽 허벅지의 햄스트링이 올라와 교체 당하고, 전반 32분에는 첫 골의 주인공 뎀프시가 상대 수비와 부딪혀 코피가 나는 부상을 당했지만 미국은 큰 동요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가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가나는 후반전이 되자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13분 주포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이 헤딩 슛을 시도한 데 이어 19분에도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미국의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를 위협했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가나는 후반 37분 동점에 성공했다. 미국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기안의 환상적인 힐 패스를 받은 안드레 아예우(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기가막힌 왼발슛으로 미국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그러나 가나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41분 미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브룩스가 수비수의 방해를 피해 헤딩슛을 날렸고 공은 한 번 바운드 된 후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한 미국은 인저리타임 5분을 포함해 약 10분간의 가나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첫 승을 챙겼다.

한편, 미국과 가나는 각각 23일 포르투갈, 22일 독일과 조별리그 16강을 향한 길목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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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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