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안 필드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24승 5무 5패(승점 77)째를 기록, 첼시(승점 75)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특히 2경기 덜 치른 3위 맨시티(승점 70)를 잡음으로써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 우승이 가능해졌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제라드의 반응이다. 제라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글썽거렸고, 눈시울이 붉어진 캡틴 주위로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라드는 선수들과 어깨 동무를 한 뒤 “노리치전에서도 이렇게 하자!”라며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제라드가 눈물을 보인 이유는 역시나 리그 우승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1989-90년 시즌 우승 이후 24년째 정상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13차례나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통산 최다우승이자 통산 20회 우승 명예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1998년 리버풀 데뷔전을 치른 제라드 역시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2000년대 ‘빅4’로 군림했던 리버풀이지만 맨유, 아스날, 첼시가 우승컵을 나눠 갖는 사이, 리버풀의 리그는 매 시즌 실패였다.
경기 양상 역시 감동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리버풀은 전반 2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예고했으나, 후반 들어 맨시티에게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쿠티뉴가 빈센트 콤파니의 실수를 틈 타 결승골을 넣었고,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물론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7일 난적 첼시와 홈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