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Km 뱀직구 살아 있다’ 임창용, 복귀전서 구원승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04.13 18:49  수정 2014.04.13 19:52

8회말 1사 만루 위기상황서 등판

‘1.2이닝 2K’ 건재 과시, 화려한 귀환

임창용이 7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와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 삼성 라이온즈

7년 만에 돌아온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의 뱀직구는 여전했고, 타자들은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지난 11일 1군 합류 후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창용이 3일 만에 마침내 한국무대 복귀식을 치렀다. 모든 게 임창용을 위해 만들어진 각본처럼 드라마틱한 복귀전이었다.

삼성은 1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을 펼쳤다.

삼성은 1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이날 경기를 손쉬운 승리로 장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8-4로 앞서고 있던 8회초 SK 공격에서 필승계투조로 내세운 안지만이 최정에게 동점 만루포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8-8 동점이 됐다.

이날 마무리를 위해 출격 대기 중이던 임창용도 씁쓸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다시 철수했다. 그러나 안지만이 동점 상황에서도 계속 흔들리며 1사 만루 상황까지 내몰리자 류중일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임창용의 깜짝 투입이었다.

SK도 대타 루크 스캇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으며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광속구를 자랑하는 임창용과 파워를 지닌 스캇의 맞대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둘의 대결은 스캇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스캇은 임창용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9-8 역전 타점을 뽑아냈다. 임창용은 후속 타자인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첫 등판이 될 뻔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삼성은 SK 바뀐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최형우의 볼넷과 박석민의 적시 2루타를 묶어 9-9 동점을 만든 뒤 이승엽과 박한이의 연이은 진루타로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10-9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이명기를 3루수 땅볼, 박정권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날 만루포의 주인공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우려를 씻고 전성기 모습 그대로 돌아온 임창용의 모습은 오승환의 그림자를 지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여유를 잃지 않던 류중일 감독의 미소 뒤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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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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