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원전, 올 겨울 전력이 위험하다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입력 2013.12.04 16:08  수정 2013.12.04 16:54

23기 원전 중 7기 정지...추가 원전 정지 땐 전력수급 '비상'

4일 오전 전남 영광군에 있는 한빛 3호기가 터빈발전기 이상으로 발전 정지됐다. 원자로 헤드 안내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덧씌움 용접방식'으로 수리를 마치고 지난 6월 재가동한지 6개월 만에 또 정지했다.ⓒ연합뉴스
원자력발전소들이 잇따른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겨울 난방철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오전 8시45분께 한빛원전 3호기(100만kW급)가 발전정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58만kW급)가 발전 정지된 이후 6일만이다.

이번 한빛원전 3호기는 원자로는 정지되지 않았고 터빈발전기만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주변압기와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변전소로 연결되는 전력선의 절연기능 이상으로 터빈발전기가 정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수원은 "고장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정비를 마치고 절차에 따라 발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로가 정지될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터빈발전기 문제라 원안위 승인 없이 재가동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재가동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이날 한빛원전 3호기가 가동을 중지하면서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7기가 정지하게 됐다. 설비용량으로 계산하면 총 630만kW에 달한다. 총 2071만kW의 설비용량 중 약 30%를 차지한다.

겨울철 난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고장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력당국은 이번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100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운영예비력을 891만kW로 보고 운영예비율은 12.76%로 예상했다.

전력당국은 적절한 운영예비력을 600만~700만kW로 보고 있어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향후 원전의 추가 가동 중지 사태가 발생하고 겨울철 난방수요가 급증한다면 전력수급 '준비'단계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 부품 비리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 3기 등 불확실한 발전기를 제외하면 최대 공급력은 8300만㎾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예비전력은 전력수급경보 '경계' 단계인 200만㎾로 내려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부품 비리로 정지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시점이다. 한수원은 이들 원전의 정기검사 종료 시점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 23~28일로 연장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예상되는 다음 달까지 신고리, 신월성 원전이 가동돼야 전력수급이 안정을 찾을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여름과 같은 강도 높은 절전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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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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