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왼손 카운터' 김동현 UFC 첫 KO승 장식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0.10 11:53  수정 2013.10.10 15:56

브라질 홈 관중 응원 등에 업은 에릭 실바 제압

1라운드 오버페이스로 체력 떨어진 상황 이겨내

김동현이 행운의 왼손 카운터로 UFC 첫 KO승을 거뒀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눈 깜짝할 사이에 경기가 끝났다.

김동현이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고 불리는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서 첫 KO승을 거두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김동현(32)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후에히 기나시오 주제 코레아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웰터급 경기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에릭 실바(29)를 맞아 2라운드 3분 1초 만에 왼손 카운터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동현은 지난 2008년 UFC에 데뷔한 이후 9승째를 거둠과 동시에 첫 KO승을 기록했다. 김동현은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을 맞아 TKO승을 거둔 적은 있지만 확실한 KO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현으로서는 행운의 승리라고 할만 했다. 1라운드 초반 타격전을 벌이며 탑 마운트 자세를 취하는 등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힘을 너무 소진했다. 명백한 오버페이스였다.

이 때문에 김동현은 2라운드부터 완전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실바의 펀치와 니킥에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김동현도 주먹을 뻗어봤지만 타격을 받은 쪽은 오히려 자신이었다. 홈팬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실바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2라운드 중반이 지나가면서 주먹을 주고받다가 실바의 오른쪽 턱이 비었다. 김동현은 바로 이곳에 그대로 왼손 주먹을 뻗었고 턱에 명중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스턴 건' 펀치에 실바가 그대로 큰 대(大)자로 뻗었다.

김동현이 완전히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달려들어 한차례 파운딩을 했고 실바가 정신을 잃은 것을 안 주심은 서둘러 경기를 중단시켰다. 김동현의 왼손 펀치 한방이 그대로 KO로 연결된 것이었다. 실바에게는 처음으로 당한 KO패이기도 했다.

김동현은 너무나 지친 나머지 KO승이 선언된 뒤에도 누워서 기쁨을 만끽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기력을 찾고 일어서서 환호했다. 실바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하던 홈 관중들도 김동현의 승리에 예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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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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