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생, ‘자본론 강의’ 강사 국정원에 신고

스팟뉴스팀

입력 2013.09.10 11:19  수정 2013.09.10 11:24

민주노동당 간부로 일한 전력 언급 “자본주의 부정, 반미사상 가졌다”

경희대학교 학생이 이 학교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는 30대 강사에 대해 '자본주의 를 부정학고 반미사상을 가졌다'며 국정원에 신고했다. SBS뉴스 보도화면 캡처

경희대학교 학생이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를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갖고 있다’며 국정원에 신고했다.

이 학교에서 ‘자본론’ 등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는 강사 임승수 씨(38)는 “6일 오전 학교 대학생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한 학생이 국정원에 저를 신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임 씨는 “해당 학생이 학교 측에 메일을 보내, 제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갖고 있어 국정원에 신고했다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특히 임 씨를 신고한 학생은 이석기 의원 사건을 언급하며 임 씨가 민주노동당에서 간부로 일 한 전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올해 1학기부터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수업을 맡아 마르크스 경제학과 역사 유물론 등을 가르쳤다.

그는 이에 대해 "학생이 저를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사실보다 그 학생이 신고한 사실을 학교에 떳떳하게 알리는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임 씨를 신고한 학생은 국정원에 인터넷 투서를 넣는 방식으로 신고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정원 측에서 관련 연락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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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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