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다실점 피날레…LA 다저스 '5할 축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07.11 16:28  수정 2013.07.11 16:31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애리조나전서 최악의 내용

9회초 동점으로 패전 면하고 연장서 승리해 안도

류현진이 무너진 이유는 상위 타선을 제대로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 MLB

LA 다저스가 애리조나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긴 했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은 영웅이 되지 못했다.

상승세를 탄 LA 다저스는 선두까지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지만 정작 류현진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서 열린 ‘2013 MLB'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5실점(7피안타) 했다.

9회초 2사 1,2루에서 A.J. 엘리스가 적시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벗었지만 8승은 놓쳤다. 팀이 연장 14회초 핸리 라미레스와 A.J. 엘리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7-5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류현진의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이 끊겼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3.09)로 올라갔다.

류현진이 가장 최근에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던 것은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 원정경기 때. 당시 류현진은 5이닝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어렵게 경기를 운영했고 안타 5개와 볼넷 5개씩을 내주면서 2실점했다.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믿음직한 투구를 보였지만, 하필이면 전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한 경기에 5실점한 것은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6이닝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5실점했다. 그러나 당시 류현진은 95개의 공만을 던지며 6이닝을 막았기 때문에 이닝과 투구수를 비교하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나쁜 투구내용인 셈이다.

류현진이 무너진 이유는 상위 타선을 제대로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두 타자 A.J. 폴락을 상대로 1회말 삼진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애런 힐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말에는 폴락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얻어맞은 뒤 힐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실점을 끊었으면 좋았겠지만 팀 타선이 3-2로 역전시켜준 가운데 맞이한 5회말 다시 한 번 상위 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폴락과 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1사 1,2루 위기에서 폴 골드슈미트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5번 타자 마틴 프라도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해 다섯 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5회말 무려 4개의 안타를 맞은 과정도 그리 좋지 않았다. 폴락과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안타를 맞았고 힐과 대결에서도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놓고도 안타를 허용했다.

골드슈미트와 대결에서는 패스트볼로 승부를 보려다가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위기의 순간에서 골드슈미트를 넘지 못한 것은 결정타였다. 프라도를 상대로는 2개의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유리한 볼카운트임에도 3구째에서 정면승부를 하려다가 적시타를 맞았다.

또 류현진은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감으로써 중간계투진에게 부담을 안겼다. 물론 올스타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콜로라도 홈 4연전을 앞두고 J.P. 하웰, 로날드 벨리사리오, 호세 도밍게스, 파코 로드리게스, 크리스 위드로, 켄리 젠슨 등 6명의 투수를 소진해야 했다.

이날 라미레스와 A.J. 엘리스의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 졌다면 상당한 출혈과 충격이 있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렇기에 류현진은 최소한 퀄리티스타트를 해줬어야만 했다. 물론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동안 잘해왔던 류현진이었기에 상위 타선을 넘지 못하고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쨌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는 5할 승률(45승45패)에 올라서면서 1위 애리조나(47승44패)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5월 1일 콜로라도전 승리(13승 13패) 이후 무려 두 달 여만에 되찾은 5할 승률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