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일침 “기성용, 엄중경고 가볍게 여기지 마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3.07.11 14:29  수정 2013.07.31 11:28

“축구협회 경고와 대표선수 선발 별개”

김신욱·김동섭·서동현, 홍명보호 1기 발탁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바깥세상과의 소통보다 부족한 본인의 내면세계의 공간을 넓혀가야 한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비밀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희 전 감독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남겨 물의를 빚은 기성용(24·스완지시티)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10일 대한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가 미흡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홍명보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3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 앞서 “정말 중요한 시기에 불거지는 것보다 지금 다 털고 갈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의 결정은 기성용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스승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바깥세상과의 소통보다 부족한 본인의 내면세계의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선 “경고조치와 기성용의 선발 원칙은 별개”라며 “원팀(One-Team)의 원칙에 입각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성용은 엄중 경고 조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기성용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최강희호의 기둥이던 이동국을 제외한 1기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진에는 최강희호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김신욱(울산)과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함께 했던 김동섭이 포함됐다. 또 서동현(제주)이 이동국의 빈자리를 메운다.

미드필더에는 염기훈(경찰), 하대성(서울), 고무열(포항), 이승기(전북), 윤일록, 고요한(이상 서울), 조영철, 박종우, 이명주, 한국영 등이 발탁돼 신구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수비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홍정호(제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제외하고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도쿄),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이용(울산) 등은 국가대표 유니폼이 낯설게 느껴지는 선수들이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과 이범영(부산)이 발탁됐다.

한국은 오는 20일 호주(서울월드컵경기장), 24일 중국(화성종합경기타운), 28일 일본(잠실종합운동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

FW : 김신욱(울산),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MF : 고무열(포항), 염기훈(경찰), 이승기(전북),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이상 서울),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DF :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GK : 이범영(부산), 정성룡(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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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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