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현실 담아내며 호평
웃음+눈물 공감대 형성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중심으로 회사 내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드라마 '직장의 신'. 골자는 그렇다.
만년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은 정규직도 마다하고 오직 3개월만 일한다. 못하는 것도 없으며 웬만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진정한 '슈퍼갑'이다. 그런 미스김을 둘러싼 직장 내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가 KBS2 월화극 '직장의 신'이다.
'직장의 신'은 일본 NTV 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판 리메이크작.
주인공 오오마에 하루코(시노하라 료코)와 미스김은 캐릭서 설정 역시 유사하게 그려지고 있다. 물론 일본 직장 내 풍경과 한국의 차이를 둔 차별은 조금 있다. 하지만 '웃음 코드' 설정은 비슷하다.
부장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과 그의 주변 인물들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첫방송에서 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직장의 신'은 김태희, 이승기, 수지, 유아인이라는 신세대 핫스타들의 공격에도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엉뚱한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웃음'과 더불어 공감가는 직장 내 캐릭터들과 계약직의 설움, 특히 그 가운데서도 '감동'을 담아내며 인기몰이 중이다.
다소 과장적인 표현과 캐릭터로 '만화적 웃음=실웃음'을 그려내며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는 가 하면, 과거를 숨기고 사는 미스김의 본명부터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며 느껴지는 긴장감도 선사하며 극의 몰입을 더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른 바 '오글거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혜수의 투혼은 분명 '직장의 신'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미스김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그의 주변인물인 장규직(오지호)의 농익은 연기와 계약직 사원의 웃음과 설움, 눈물을 그려내며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특히 23일 방송분에서는 계약 연장을 위해 임신한 사실을 숨겨야했던 계약직 여직원 박봉희(이미도)의 눈물을 담아내며 또 다른 '직장의 신' 호평을 이끌어냈다.
구영식(이지훈)과 사내 연애라는 다소 반전을 시작으로 계약만료를 한 달 남기고 있는 박봉희의 임신, 그리고 들통, 이를 둘러싼 마케팅영업부 사원들의 의기투합, 그리고 해결사로 나선 미스김.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100% 리얼 공감"이라며 폭발적인 글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내 얘기 같아서 눈물 났다", "진짜 우리 사무실 이야기인데", "출산휴가? 임신하면 계약직은 끝이지", "폭풍 공감했다", "비현실적인 웃음이나 캐릭터 설정은 있지만 정말 현재 직장내 현실을 담은 거 같아 매회 챙겨보고 있다. 어제는 정말 눈물이 나더라", "이런 드라마가 있어줘야 사회적 변화가 있을 거 같다. 보기 좋다", "단순 설움이 아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드라마가 더 공감가고 보게 되네요" 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직장의 신'은 시청률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날 방송분은 14.4%를 기록, 상승세를 보이며 MBC '구가의 서'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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