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황제테니스, 위대한 의자´ 사건으로 입방아

입력 2006.03.16 11:54  수정

열린당, "황제테니스 사건은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일"

민노당, "서울시는 이 시장의 1인 왕국인듯 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와 ‘위대한 의자’ 사건으로 정치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서울시를 이 시장의 ‘1인 왕국’으로 비유하며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하나인 ‘이명박 흔들기’에 나섰다.

열린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이 시장을 겨냥해 "이해찬 총리 사퇴까지 몰고 간 골프 파문을 볼 때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가 대단히 엄격해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예비 대선 주자가 사용료가 2000만원에 이르는 황제 테니스를 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은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앞서 15일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은 황제테니스 사용료를 지불한 사업자를 밝혀야 한다”며 “언론보도를 보니 이 시장은 수년간에 걸쳐 몇몇 유력인사들과 황제테니스를 즐겨 온 이 시장의 테니스장 사용료는 함께 테니스를 치던 사업자 등이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장 측이 뒤늦게 지불한 사용료 600만원 외에 동반한 사업자가 1년 10개월 기간의 테니스장 사용료 3600여만원을 할인 받아 모두 2000여만원을 지급한 것”이라며 “참으로 이 시장의 관경유착에 서울시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개했다. 이 부대변인은 “돈 있는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며 쾌변을 늘어놓더니 서울시민의 공간인 테니스장 이용료조차 자신의 돈으로 지불하지 않은 이 시장의 파렴치함이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며 “이 시장은 2000만원이란 거액의 황제테니스 사용료를 지불한 사업가들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그는 “사업가들로부터 접대의 댓가로 황제로비를 받은 사실이 없었는지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16일 국회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이 시장 1인의 왕국인 것 같다”고 비꼬면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더니 헛말은 아니었는 듯하다. 테니스장을 독점으로 사용해 왔고, 청계천, 서울시청 광장을 기업에게 팔아넘겼으니 서울시는 이 시장의 왕국”이라고 맹 비난했다.

‘위대한 의자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열린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16일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고 있는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 전시회에 느닷없이 이 시장의 사진을 끼워 넣어 빈축을 사고 있다”며 “이 전시회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의자작품과 세계적 문화 예술인들이 위대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이 출품되는 것으로 정치인이 배제돼 왔는데 한국전시전에서만 생뚱맞게 이 시장이 추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정치인인 이 시장의 사진을 끼워 넣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측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선주자인 이 시장에게 과다한 충성을 벌인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더구나 전근대적이고 섬뜩한 문화인식을 갖고 있다는 일부 비판마저 받고 있는 이 시장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부대변인은 “‘위대한 의자’에 앉은 이 시장의 모습이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마치 ‘황제의 의자’에 앉은 듯한 연상을 주고 있어 전시회를 관람하는 서울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난을 사고 있다”며 “황제테니스를 즐겨 온 이 시장의 ‘위대한 의자’는 ‘오만한 황제의 의자’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위대한 의자 사진전에 이 시장의 의자는 위대했지만 이 시장의 모습은 거만해 보였다”고 비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