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최약체 호주 꺾었지만 ‘여전히 가시밭길’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3.03.05 00:53  수정

‘이승엽 맹타’ 중심타선 부활 6-0 승

대만에 6점차 이상 꺾어야 2라운드행

한국이 호주를 6-0으로 꺾고 2라운드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이 최약체 호주를 제압하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호주를 맞아 11안타를 몰아치며 6-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며 충격에 휩싸였던 한국으로선 의미 있는 경기 내용. 특히 이승엽을 중심으로 한 중심타선이 부활한 점이 반갑다. 이승엽은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타선을 이끌었고 김현수가 1회에 2타점, 이대호가 7회에 타점을 올리며 기지개를 켰다.

마운드에선 선발 송승준의 역투가 빛을 발했다. 송승준은 4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하며 호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어 던진 박희수, 노경은, 정대현, 손승락, 오승환 등 필승계투조도 산뜻한 피칭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의 부활과 마운드의 안정감을 되찾은 류중일호는 5일 운명이 걸린 대만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썩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대만은 호주와 네덜란드에 연승을 거두며 2승 1패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가 최약체인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반드시 대만을 꺾어야 한다. 그것도 큰 점수 차로 승리해야만 2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룰 경우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이 높은 팀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이 높은 팀 △타율이 높은 팀 순으로 순위를 가른다. 이 경우 동률을 이룬 세 팀끼리의 경기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 같은 공식을 적용하면 가장 불리한 팀은 한국이다. 대만은 네덜란드에 8-3으로 승리해 여유가 넘친다. 네덜란드 역시 대만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점수를 벌어놨다.

때문에 한국은 대만에 6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자력으로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해진다. 대만의 만만치 않은 전력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어준다면 2라운드 진출은 한결 수월해진다. 이 경우 점수 차에 상관없이 한국이 대만을 꺾기만 하면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이 질 경우에는 한국-호주-네덜란드가 나란히 1승2패가 돼 득점과 실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며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 과연 야구역사에 길이 남을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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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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