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MLS행 루머? 나쁘지만 않은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3.02 11:46  수정

QPR 팀 성적과 팀내 입지 맞물려 나온 루머

부담 덜한 환경에서 유종의 미 거두는 방법도

박지성은 QPR 팀내에서도 고액 연봉자로 분류된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박지성(32·QPR)이 급기야 MLS 이적설에 휩싸였다.

미국 스포팅 캔자스시티 스포츠 캐스터인 칼룸 윌리엄스는 1일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최근 연결됐다. 토론토 FC를 맡고 있는 라이언 넬슨 감독 때문에 확실한 루머가 퍼졌다"고 전했다. 영국 축구전문 인터넷 매체 '트라이볼 풋볼'에서는 "박지성 옛 동료인 이영표가 박지성의 MLS 합류를 설득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토론토 FC는 박지성과 QPR에서 얼마 전까지 인연을 맺었던 라이언 넬슨이 사령탑으로 있는 팀이다. 박지성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과 대표팀에서 연인을 맺었던 이영표는 현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 이적설은 최근 불안한 팀내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 박지성은 해리 래드냅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달 28일에는 리저브(2군) 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하기도 했다.

현재 QPR에서 박지성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박지성은 올 시즌 QPR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나타내지 못했고, QPR 역시 꼴찌로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변이 없는 한 2부리그 강등은 이미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무대에서 성공적인 축구경력을 쌓아왔던 박지성에게 챔피언십으로의 강등은 커리어의 흠집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박지성은 이미 QPR에서 전력 외로 밀려난 지 오래다. 래드냅 감독이 남은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얼마나 기회를 줄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지성으로서는 자신의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 팀에서 굳이 충성을 다할 이유가 없다.

박지성은 QPR 팀내에서도 고액 연봉자로 분류된다. 어차피 2부로 강등된다면 QPR은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방출할 수밖에 없다. 몸값에 비해 제몫을 못한 박지성이 올 시즌이 끝난 이후엔 어떤 방식으로든 살생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르든 늦든 시기의 문제일 뿐, QPR과 박지성의 인연은 이미 결별 수순으로 향하고 있다.

QPR에서 박지성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만일 시장에 나온다면 여전히 박지성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구단들은 충분히 있다. 문제는 박지성이 과연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의 목표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달렸다.

박지성이 만일 유럽이나 프리미어리그의 이름값에 매달리지 않는다면, 미국 프로축구 진출도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시나리오다. 이미 티에리 앙리나 데이비드 베컴같이 유럽축구를 호령하는 슈퍼스타들이 미국 프로축구에 진출해 커리어의 말년을 장식했고,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홍명보나 이영표 같은 선배들이 길을 닦은 바 있다.

빅리그에 비하면 아직 다소 수준이 떨어지지만 경쟁의 압박감이 비교적 적고 이영표처럼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박지성 정도의 커리어라면 명예로운 대우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에도 적합하다. 굳이 프리미어리그의 중하위권팀이나 또 다른 유럽 리그로 진출해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기보다는 부담이 덜한 환경에서 유종의 미를 기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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