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ITX-청춘' 개통1년 "지역 경계 허물었다"

최정엽 기자

입력 2013.03.01 10:47  수정

하루 1만2천여명 이용 관광객 15% 늘고 1647억 경제효과

수도권-강원 영서지역을 하나로...'시간·CO₂' 감소 등 환경편익도


경춘선을 달리는 국내 최초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지난달 말로 개통 1주년을 맞았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 열차는 두 지역의 교류와 관광·특산품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간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코레일(사장 정창영)에 따르면 지난해 ITX-청춘 누적이용객은 445만명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민(1044만여명) 10명 중 절반인 5명이 ITX-청춘을 경험한 셈이다.

개통 초기 이용객은 하루 6000여명 수준이었지만, 매월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만2000여명에 달한다. 특히지난해 10월 20일(토)의 경우 하루 이용객이 2만5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말 운행이 종료된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이용객(하루 6000여명)과 비교할 경우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배 가량 증가된 수치다.

그동안 ITX-청춘의 총 운행거리는 182만5678km(총 1만7663회 운행)로, 1년만에 지구(둘레 4만120km 기준) 45.5바퀴를 돈 셈이다.

ITX-청춘 주요 이용 목적은 관광이 4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통근·통학(20.2%), 지인 방문(18.3%), 비즈니스·쇼핑 등 기타(13.1%) 순이었다.

ITX-청춘은 평일 보다 주말과 공휴일에 수요가 증가하고, 8월 여름휴가철, 10~11월 단풍 행락철 수요 증가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ITX-청춘 개통으로 경춘선이 명품 관광노선으로 변모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ITX-청춘 이용객 중 54.8%는 기존 광역전철에서 흡수됐다. 또 승용차 및 시외버스 등 타 교통수단에서 유입 또는 신규창출 수요 역시 45.2%로 하루 평균 5500여명에 달한다.

결국 빠른 접근성으로 시간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수요를 줄여 CO₂(이산화탄소) 감소 등 운행만으로 약 127억여원의 경제(124억)·환경(3억) 편익효과를 가져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천산천어 축제, 가평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등 해당지역 축제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해당 지역의 관광활성화 및 특산품 판매 증진 등으로 연간 1647억원의 경제적 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ITX-청춘 개통 이후 춘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난 2011년 864만명에서 1016만명으로 약 15% 늘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각 지자체들은 ITX-청춘과 연계된 관광상품개발 및 지역특산품 개발·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창영 사장은 "ITX-청춘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을 넘나들며 관광,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간 교류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철도를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보다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ITX-청춘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2층 준고속열차로 하루 평균 48회 '용산~청량리~춘천 간을 왕복으로 운행된다. ITX-청춘 정차역은 용산, 옥수, 청량리, 평내호평, 청평, 가평, 강촌, 남춘천, 춘천역이다.

최고 영업속도 역시 180km/h에 달하는 등 속도경쟁력으로 평일은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도심까지 30분 이내 빠른 접근성으로 통근·통학 서비스에 주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도심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쾌적하고 빠르게 이동함으로 관광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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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엽 기자 (jyega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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