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한 송호창 의원이 9일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박선숙,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기사 추가 : 2012. 10. 09 오후 4시 10분]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캠프에 9일 전격 합류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안 후보 캠프행(行)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자신의 캠프로 송 후보와 함께 들어와 “송 의원께서 현역의원으로 당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안 후보 측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달 6일 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당시 동석했다. 그는 당시 “민간인불법사찰진상조사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했지만 해당 기자회견이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전초전으로 읽히면서 친안(친안철수·親安) 의원으로 떠올랐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국민 여러분이 지난 일 년 동안 개인 안철수에게 거대 집권 여당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등한 지지를 보낸 것도 그 열망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는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시대적 과제는 안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개인 안철수를 불러냈던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단 한 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었다”며 “안 후보의 진심에 공감하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개혁의 뜻을 함께 나눠 온 나로선 견딜 수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또 “우리 아이의 미래를 낡은 정치인들에게 맡긴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며 “변화의 열망 한가운데 안 후보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가 모든 것을 걸었듯이 나 역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고 굳은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송 의원은 소속당이었던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께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문 후보의 변화에 대한 진심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며 나의 가장 큰 소임은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답에서 결정적인 합류 결심의 배경은 ‘국정감사’라고 말했다. 그는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 후보 공격하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어제 정무위 국감 과정에서도 국감이 아니라 ‘안철수 감사’만 하고 있다”며 “최종 결심을 내린 시점은 전날 국감 이후 하루 사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이 문·안 후보 중 누군가를 선택한 것보다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임을 강조키도 했다. 그는 “안 후보는 한 명의 현역의원도 없고, 국회 기자회견장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게 되면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민주당과 안 후보 모두 살리는 방법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송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참으로 귀한 힘을 얻었다”며 “송 의원을 안 후보 진심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시대의 숙제, 큰 짐을 나눠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 후보 캠프는 박 본부장과 구 한나라당 쇄신파 출신인 김성식 본부장, 송 의원까지 ‘3인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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