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재판 다시 하라" 호건 "문제없어"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10.04 10:03  수정

배심원장 전력 근거로 미 법원에 평결 파기 요청


삼성전자가 애플과 세기의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초강수를 던졌다.

3일(현지시각)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 평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벨빈 호건 배심원장이 편견을 갖고 잘못된 평결을 이끌었기 때문에 재판을 다시 하자고 주장하며 평결 파기 요구 문서를 법원에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소송은 지난 8월 24일 배심원 평결에 의해 애플의 압승으로 끝났으며, 현재 루시 고 판사의 최종 판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당시 호건 배심원장이 이끄는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7개 특허 가운데 6개를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에 10억5천만 달러를 애플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벨빈 호건 배심원장이 개인적인 편견 때문에 잘못된 평결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하며 평결 파기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그 근거로 호건이 지난 1993년 삼성과 우호기업이었던 시게이트와 소송을 벌였던 사실을 법정에 통보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당시 재판 때문에 벨빈 호건은 개인 파산에까지 이른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의 악감정 때문에 시게이트와 우호적인 삼성에 대해 불리한 평결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측 주장이다.

삼성은 또 시게이트와 호건과의 소송 당시 시게이트를 대리했던 변호사가 현지에서 삼성측을 대리하는 로펌 소속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며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줬다.

또 삼성은 호건이 평결 심리 과정에서 부정확한 법적 기준에 의존했음을 지적하고 "그의 행위는 모든 배심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판을 거쳐 검토돼야 한다"며 "새로운 재판을 여는 것이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호건은 평결 과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최종 판결을 앞두고 미 법원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데일리안 =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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