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빠진 아이폰5, 갤럭시S3와 비교하니...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09.13 11:12  수정

출시 시점 등 고려할 때 전체적 사양 갤럭시S3 우위…삼성 주도권 이어갈 듯

애플의 아이폰5(왼쪽)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애플의 아이폰5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미 전세계 20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삼성전자 갤럭시S3와의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5을 공개했다.

아이폰5 공개와 함께 갤럭시S3와의 사양 비교가 업계와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화면은 갤럭시S3가 더 크다. 아이폰5는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애플의 스마트폰이 그동안 3.5인치를 고수해오던 전략을 탈피한 것이다.

최근의 스마트폰의 트랜드가 대화면 추세로 가고 있다는 점을 애플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좀더 과감한 결단은 하지 못했다. 영화감상이나 인터넷 서핑등을 즐기는 유저들이 선호하는 4인치 후반대는 포기하고 휴대 편의성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선명함은 직접 비교가 어렵다. 갤럭시S3는 4.8인치 HD(720*128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아이폰5는 4인치 640*1136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각각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로 디스플레이 종류가 달라 호불호가 엇갈린다.

두께와 무게는 표면적으로 봤을 경우 아이폰5가 유리하다. 아이폰5의 두께와 무게는 각각 7.6mm와 112g이다. 갤럭시S3는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기준 두께 9.0mm 무게 138.5g다. 그러나 아이폰5는 갤럭시S3보다 작기 때문에 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대신 갤럭시S3는 원형 디자인을 채용해 그립감이 더 좋다는 평가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갤럭시S3가 전작 갤럭시S2의 1천650mAh 대비 용량을 크게 늘려 2100mAh인 반면 아이폰5은 비공개에 부쳤다.

다만 아이폰5는 3G와 LTE 망에서 8시간 동안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은 10시간, 음악 재생은 40시간을 지원한다. 대기시간은 225시간이라는 정도만 공개됐다.

구분되는 점은 갤럭시S3는 배터리 분리가 가능하고 아이폰5는 탈착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부분을 종합해 봤을때 갤럭시S3 배터리가 1개 더 있음을 감안하면 갤럭시S3가 더 낫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은 유사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쿼드코어 AP를 사용했다.

아이폰5는 A6를 탑재했으며 필 쉴러 애플 부사장에 따르면 A6는 기존 A5 대비 두 배 빠르다. 갤럭시S3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1.4㎓ ‘엑시노스 4412’다. ‘두뇌’ 역할인 코어가 4개여서 속도가 월등하다.

후면 카메라는 두 제품 모두 800만 화소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갤럭시S3는 얼굴인식과 손 떨림 방지 등의 최신 기능들 탑재한 반면 아이폰5 발표 현장에서는 이 같은 기능이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아이폰5는 NFC는 모바일 금융거래 필수 기술 중 하나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빠져 있는 반면 갤럭시S3에는 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밖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은 802.11 a/b/g/n과 802.11n 2.4GHz 및 5GHz 지원 두 제품이 같다.
아이폰5와 갤럭시S3의 스펙 비교.

애플에게 아쉬운 대목은 한국은 이번에도 첫 출시국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또한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애플의 홀대(?)는 또 다시 재연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폰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5 공개직후 "애플이 얇아지고 커졌지만 그 누구도 엄청난 도약을 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이 지루해졌다는 비난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디넷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약정을 해지하고도 아이폰으로 바꿀 만한 매력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며 “LTE지원과 속도 향상 등 말고 경쟁자들을 제압할 만한 킬러기능이 보이지 않았다"고 부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가 공개되며 갤럭시S3와의 진검승부가 가능해졌고, 또 다른 한쪽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가 출격 대기 중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단 아이폰5가 기대만큼의 혁신은 찾아볼 수 없어 삼성전자의 지배력에도 큰 위협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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