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재오 회동? 국민 행복 위해서라면"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8.20 18:37  수정

<기자회견>"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 만들어 실천할 것"

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경제민주화와 관련, “이제는 (대선) 후보가 됐으니 종합적으로 생각들을 수렴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경제민주화를 이렇게 실천하겠다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여러분들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다양한 생각을 얘기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일간 외교갈등으로 비화된 독도 문제에 대해 “예전에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시마네현 기자가 ‘독도 문제의 해법’을 물었을 때, 독도문제는 일본이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것을 인정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며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계속 촉구하고, 그런 노력을 하는 일이 근본적 해결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화스왑 중단 등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검토를 의식한 듯 “우리도 (일본의) 어떤 외교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대선성공 기원 서한을 보낸 독일 메르켈 총리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연락해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 상당히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며 “같이 정치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는 점도 있고, 여러 번 만나면서 서로 ‘이런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관심을 갖고 서신까지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 외국에 나갈 계획 여부와 관련해선 “대선 전에 외국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가게 되면 각국의 지도자와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외교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서로 이해하고 친교를 갖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성을 많이 기울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박근혜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문일답]

- 재수 끝에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대선 후보가 되신 감회와 각오 말씀해 달라

"먼저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태까지 힘들고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힘이 돼 주시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가 약속드린 것을 꼭 지켜서 보답하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 선대위 구성과 인선 작업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지?

"저는 인선작업도 그렇고 정치의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당 지도부나 또 각계 각층 여러분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서 결정을 하겠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대위 구성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 이재오 의원 등과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 있는지?

"새누리당이 지난 두 번에 거쳐 거의 문을 닫을 뻔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때 정말 국민만 바라보고 개혁을 해나가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하면서 국민께 기회를 다시 달라고 호소하던 그 때 그 심정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답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저도 고민하고 그분들도 고민하고 그래서 거기에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국민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함께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00%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과는 중도다, 보수다, 진보다 이런 이름을 따질 것 없이 함께 갈 수 있다. 또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도 곧 이어서 후대들에게 역사의 심판에 오를 것이다. 우리들이 우리가 할 일이 산더미같이 있고 힘든 민생이 앞에 놓여 있는데 계속 역사를 갖고, 과거를 갖고 그렇게 할 여유가 과연 있는가, 그것이 과연 국민이 바라는 바인가 생각한다. 좀 더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고 현재 국민의 삶을 잘 챙기고 (국민의) 희망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막중한 사명이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얼마든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

- ‘공천헌금 파문이 사실이라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헌금은 아니다. 당이 받고 그런 것은 아니다. 개인간 금품수수에 의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런 시비나 의혹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송구하다고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 그리고 현재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그 결과에 대해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결과에 따라 제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사과드릴 생각이다."

- “박근혜 바뀌네”라고 박 후보가 바뀌겠다는 얘기가 있다. 앞으로 어떤 바뀐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건 제가 한 얘기가 아니고 제 주위에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취재한 것 같다. 사람은 자꾸 미래지향적으로, 국민 뜻에 맞게 변화하고 노력하는 것은 항상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 어떤 경우든지 국민의 삶을 제 정치에 중심에 두고 있다. 국민의 삶을 더 편안하게 하고 (국민이) 꿈을 이루도록 하는데, 제가 바뀔 필요가 있으면 더 바뀌어서라도 그렇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 5.16을 후대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

"5.16에 대해서 몇 년간 혁명이라고 (교과서에) 나온 적도 있었고, 군사정변이라고 한 교과서도 있다. 쿠데타라고 한 교과서도 있다. 그렇게 좀 다양하게 기술돼 있고 바뀌어 왔다. 우리 학생들은 교과서대로 배울 것이다. 국민들의 생각이 다양하게 있는데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갖고 옳으니 그르니 끝이 없는 그 싸움을 하거나 ‘이렇게 생각하라’고 몰아간다든지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 아니냐. 그런 문제는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해야 될 일, 민생은 뒤로 제쳐놓고 정치권에서 그 문제를 갖고 계속 싸우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외연확장을 위한 계획은?

"내일 아침에 현충원을 시작으로 해서 여러 가지 회의도 있고 일정도 있다. 그것은 곧 자세하게 알려드릴 것 같다."

- 후보 결정 발표 순간에 누가 생각났는지?

"어려운 고비 고비마다 제가 일어서서 다시 나갈 수 있도록 믿어주고 힘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안철수 원장의 행보라든가 그 분이 어떤 결정할 것인가는 제가 답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전히 그분이 판단해서 하실 문제다."

-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과 재조사 요구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직속 기관인 진상조사위에서 몇 년간 그것을 조사했고 그 전 정권에서도 했다. 두 차례 (진상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월간지에선 그 때 증인까지 해서 소상히 난 것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렇게 나왔는데도 또 조사하고 밝힐 게 있다면 해야 될 것이다. 그런데 저는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 계속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것만 계속 옳으니 그르니 얘기만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할 여유가 과연 우리 정치권에 있나. 국민의 삶이라는 것은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하루하루 너무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신을 그런 데 쏟으면서 우리 할 일은 언제 할 것인가. 좀 건설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 경제민주화는 어떻게 실천?

"그동안 여러분들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다양한 생각을 얘기를 했다. 제가 후보가 됐으니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 같은 것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서 경제민주화를 이렇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히겠다. 그동안 토론회 등 여러 기회 있을 때 제 생각을 밝혔지만, 이제는 종합적으로 생각들을 수렴해서 밝히겠다."

- 메르켈 총리와 친분은?

"메르켈 총리와는 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저도 그분한테 상당히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 같은 정치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는 점도 있고, 제가 여러 번 그분을 만나면서 서로 ‘이런 프로젝트를 우리가 같이 하면 좋겠다’고 얘기도 나눴다. 그 분이 한국 방문했을 때 일부러 바쁜 시간에도 연락해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 해줘서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많이 갖고 있다. 새누리당 전대를 앞두고 특별히 관심 많이 갖고 서신까지 보내준데 감사드린다."

- 외국에 나갈 계획 있는지?

"대선 전에 외국을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다. 그러나 만약 가게 되면 각국의 지도자와 만남을 가질 것이다. 외교나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 서로 이해하고 친교를 갖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성을 많이 기울이려고 한다."

- 독도문제?

"독도 문제는 사실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일본을 방문했을 때 외신기자 클럽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시마네현 기자가 ‘독도문제가 한일간 복잡해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 해결방법이 있겠느냐’고 물어서 ‘독도는 한국영토이기 때문에 일본이 그것을 인정하면 이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된다’고 답변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일본이 역사인식을 올바르게 갖도록 계속 촉구하고, 그렇게 갖도록 노력을 해야 되는 일 아닌가. 그게 근본적 해결이라 생각한다. 또 어떤 외교공세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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