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당대회 대선 후보 확실시, 통합의 리더십 보여줄 내용 담길 듯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실시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 수락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내놓을 수락연설은 현재 박근혜 캠프가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 중이다. 최경환 총괄본부장이 “나도 (수락연설문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의 수락연설엔 ‘화합과 단합’, ‘정치개혁’의 키워드가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수락 연설의 키워드는 화합과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시작 전부터 비박(비박근혜) 주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당했던 박 전 위원장은 경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화합과 단합’을 강조해 왔다. 전날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선 시종일관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위원장은 정견 발표 등을 통해 “네 분의 후보들과 함께 힘을 모아 대선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모두의 힘을 합해 대선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하나가 돼 달라” 등 비박 진영을 포함한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더 나아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수락연설문에도 박 전 위원장의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이 어떤 언급을 할 지도 주목된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잇달아 강력한 정치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전날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다시 시작하겠다. 우리 당과 정치를 다시 개혁해 내겠다”면서 “썩은 곳이 있다면 과감하게 잘라낼 것이다. 반칙과 특권이 결코 뿌리내릴 수 없도록, 어떤 기득권도 용납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인천에서 열린 연설회에선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을 것이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캠프 실무진에선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 문제와 관련해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를 조기 입법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측면에서 일정 범위 내의 대통령 친인척은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거나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또 정치인의 경우, 특권에 비례해 불법 행위에 대한 벌칙도 강력히 적용해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막고, 대기업 총수와 마찬가지로 정치인을 어떤 경우에도 사면하지 않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수락연설에 이 같은 내용이 어느 수준까지 담길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정치쇄신과 관련해선 박 전 위원장이 강한 의지를 표명하실 것”이라며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지는 오로지 박 전 위원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도 “박 전 위원장이 이번 사건(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고강도의 정치개혁을 말씀하셨으니 정치개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할 진 현재로선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수락연설문에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사과가 담길 지도 관심사다. 박 전 위원장은 이미 지난 17일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날진 모르겠지만, 이런 논란과 시비가 있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박 전 위원장이 직접적인 대국민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열린 SBS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 부분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 거기에 따라 판단을 해야 되지, 지금은 진행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서 얘기 드리긴 어렵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새로운 내용을 밝히기보단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핵심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그동안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기 때문에 그간 나왔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잘 준비해 실천하겠다는 수준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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