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내 인생에 정말 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생각할수록 어렵고 그래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42)은 “돈키호테의 사상과 생각이 내 인생의 멘토가 될 정도로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명작소설 ‘돈키호테’를 데일 와써맨이 극중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옥중에서 죄수들과 함께 벌이는 즉흥극 ‘돈키호테’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50년 가까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2005년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이후 모두 네 차례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2008년에는 더 뮤지컬어워즈에서 5개 부문(최우수 재공연상·연출상·남우주연상·조명음향상·음악감독상)을 휩쓸기도 했다.
황정민은 이 작품에서 작가 ‘세르반테스’ 역과 극중극에서 자신이 기사라고 착각하는 노인 ‘돈키호테’ 역을 동시에 연기한다.
황정민은 “사람들은 돈키호테를 보고 미쳤다고 말하지만, 그는 우리가 범접하지 못하는 커다란 꿈과 이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나의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뮤지컬 속 세르반테스는 말한다.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고. 그런 정신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지난 1995년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꾸준히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2009년 ‘웨딩싱어’ 이후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팬들과 만났다. ‘맨오브라만차’는 3년 만에 무대 컴백작이다.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저는 무대를 사랑합니다. 막이 올라간 뒤 2시간 30분 동안 연기할 때 배우로서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서범석과 홍광호가 황정민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3명 모두 각자 살아온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연습 과정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안에서 자신감도 넘친다는 것도 느꼈다”며 “이들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돈키호테’ 외에도 ‘알돈자’ 역에 이혜경과 조정은, ‘산초’ 역에 이훈진과 이창용 등 관객들의 신뢰가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오디뮤지컬컴퍼니(신춘수 대표)와 CJ E&M이 공동제작하며 ‘조로’ ‘엘리자벳’ ‘에비타’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2015년께 한국에서 50주년 기념하는 리바이벌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들을 모두 출연시키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2010년 앙코르 공연에 이어 2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내달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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