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막말 파문으로 도덕성과 자질문제를 야기시키며 막바지에 다다른 총선 전체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건영장미아파트 앞 경춘선 폐선 부지에서 총선 완주의사를 밝히며 가진 ´청춘선 프로젝트´ 공약 선포식에서 고개를 숙인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1 총선 노원갑 선거구에서 낙선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패널 김용민씨는 13일 “나는 중죄인”이라며 “근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지금 내 입장은 어떠한 언급도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내가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면서 “기왕 입을 연 김에 부덕하고 허물 많은 나와 함께 어려운 선거전을 치른 캠프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죄송한 마음과 감사함을 전한다.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에게 진 빚은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일부 언론에 “조중동, 일부 교회권력들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것과 관련,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 했으나 (이 기사 때문에) 어렵게 입을 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기사에 소개된 내 언급은 선거종료 직전 나와 야권연대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선거예측) 결과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왔고 따라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무렵 ‘당선을 전제로’ 밝힌 것”이라며 “나의 낙선이 확정적이었으나 민주당이 1당, 야권연대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있을 시점의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지금은 (총선) 패배는 물론, 새누리당에게 1당과 과반의석을 준 마당이고 선거 패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추궁당하는 입장”이라면서 “이런 와중에 그 발언들이 기사화가 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다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 기자의 질문을 받는다면 아무 말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단순 격려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초를 겪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특히 목사님들이 그렇다. 마음이 무너진다.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자신과 유관한 신자라면 목회적으로 돌봐야한다는 그 분들의 배려를 너무 탓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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