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율 54.3% '안철수 미니스커트 못본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12.04.11 21:18  수정

세종시 59.2% '전국 1등' 경기-인천 '평균 밑돌아'

제19회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되는 11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동 제4투표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 김미경 서울대교수 부부가 투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결국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추는 안철수’와 ‘망사스타킹을 신은 조국’을 볼 수 없게 됐다.

4.11총선 최종 투표율은 54.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투표 결과 이같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유권자 4020만5055명 가운데 투표자 수는 2181만5420명이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겠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망사스타킹을 신겠다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60%까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높을수록 우리가 유리하다”고 자신해 왔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역대 총선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46.1%)보다 8.2%p 높아진 결과로, 지난 17대 60.6%, 16대 57.2%, 15대 63.9%, 14대 71.9%, 13대 75.8% 투표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당초 ‘정권심판’을 외쳤던 민주통합당의 구호가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고, 이에 소극적인 보수진영의 표심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성추문-막말 파문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여야 간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의 실망이 투표행렬의 꼬리를 자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 선거구의 투표열기는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다. 세종시는 투표율 59.2%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충청도 ‘정치1번지’임을 확인했다.

세종시 투표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한데에는 ‘첫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는 상징성을 가진데다, 대선을 앞둔 여야 ‘중원 혈투의 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권에 이용만 당해왔다”는 지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투표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수도권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천이 51.4%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고, 경기 역시 52.6%로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55.5%로 ‘체면치레’를 했다.

이밖에 △부산 54.6% △대구 52.3% △광주 52.7% △대전 54.3% △울산 56.1% △강원 55.8% △충북 54.6% △충남 52.4% △전북 53.6% △전남 56.8% △경북 56.0% △경남 57.2% △제주 54.5% 등으로 집계됐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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