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선거전이 시작된후 첫 주말을 맞은 31일 부산 사상터미널 앞 거리에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이번 4.11총선에서 ‘히든카드’로 내세웠던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구)가 결국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했다. 선거 전 벌어진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문 후보에게 뒤져왔다는 점에서 이는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상대적으로 2040세대(20~40대)에게 괄시 받았던 새누리당이 야심차게 공천한 후보였다. 하지만 손 후보는 20대를 대변하고 신선함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당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20대의 신선함’이란 이미지가 희석됐다.
오히려 손 후보가 ‘20대’라는 점에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세상을 모른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일이 관건이 됐다. 정치 초년생이라 선거운동 자체가 서툴러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공약폐기로 구설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손 후보의 상승세는 시간이 갈수록 곤두박질치면서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의 ‘손수조의 정치실험’은 실패에 이르렀다.
성공한 실험은 아니었지만…“젊은층도 정치판에 반향 일으킬 수 있어”
하지만 이를 ‘단순한 실패’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를 통튼 최연소 후보자가 ‘부산 사상구’라는 지역을 포함해 정치판 자체를 뒤흔드는 정치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은 손 후보와 새누리당의 ‘정치실험’에 성과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차기의 강력한 야권주자가 출마한 지역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보통사람’을 내세웠고, 그 후보가 출마를 했다는 것 자체는 일종의 보기 드문 정치실험”이라며 “젊고 참신하며 본인 의지가 강하다면 정치판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이 정치실험은 성공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과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여러 번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영향도 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표현됐던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 후보를 상대로 한 손 후보의 ‘도전’은 의미가 있었다는 평이다.
애초 새누리당이 목표했던 ‘젊은층에게 다가가기’는 “아직도 멀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누리당이 젊은층인 손 후보를 내세운 것은 ‘보여주기’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손 후보가 20대라는 자체로 주목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손 후보는 처음의 신선함은 있었지만 이후 보여준 행보가 (신선함과는) 거리감이 있었다”고 평했다.
최진 교수 또한 “젊은층은 야(野)성향이 강하지만 손 후보 자체가 논란이 없었다면 그에게 많이 다가갔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참신한 실험’에서 당사자의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이것이 지속되면서 성공한 정치실험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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