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노원구 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3동 녹천중학교 인근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였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다.
김 후보가 2004~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 출연했던 당시의 발언을 모은 ‘시사돼지! 막말돼지! 김용민의 막말’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돼지’는 김 후보 본인과 나꼼수가 밝힌 김 후보의 별명이다.
게시물을 보면 김 후보는 2004년 12월 이 방송에서 ‘테러 대책’이라며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는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출연분에서 김 후보는 출산율 저하문제를 논의하면서 “불을 키는 X새끼는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새끼’ 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물)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에요”, “전국에 쓰레기 매립지에서 XXX(자위행위)를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키는 겁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게시물에는 그가 방송에서 남녀의 성기 또는 성관계를 묘사하는 비속어를 거침없이 쓰며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내용 다수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장덕상 새누리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방송을 실제 들어보라”며 “두 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김 후보에게 도덕도, 인격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 역시 혀를 내둘렀다. 아이디 ‘jbsong04’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공천해야 할 지경이 됐나”라며 “국회의원은 커녕 조폭 수준도 안되는 사람이다. 막말에 성희롱 하나같이 저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디 ‘sjj1257’은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라니 참 어이가 없다”, 아이디 ‘seakwon’은 “사람의 그 중심에 어떤 생각과 사상을 가졌는지가 말로 표현된다”며 “한마디로 인간적인 연민까지 든다”고 우려했다.
아이디 ‘bobby’는 “저런 저질이 정치한다고 설쳐대는 한국의 정치가 한심할 뿐”, 아이디 ‘33up’는 “민주당은 지금 국민에게 죄를 짓는거다”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다.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의 글을 급히 올렸다.[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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