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단 7실점’ 깊고 높은 삼성 마운드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31 13:47  수정

평균자책점 1.80..선발·중간·마무리 완벽

1~2점차 투수전 ‘오승환 존재감’ 돋보여

마무리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마운드는 역대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삼성 라이온즈 철벽 마운드를 누가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이 정도면 역대 한국시리즈 최강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삼성은 SK 와이번스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상대 득점을 단 7점으로 묶었다. 36이닝 동안 자책점이 1.80에 불과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도 2005년의 삼성이었다. 당시 삼성은 두산에 4연승을 거두며 팀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2005, 2006)를 차지했던 시절보다 지금 삼성의 마운드가 더 강력하다고 평가한다. 당시 삼성 마운드도 강했지만 무게 중심은 불펜에 기울어져 있었고, 그 깊이도 ‘소수정예’에 더 가까웠다. 선동열 감독은 선발진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고 이기는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필승계투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올해의 삼성은 불펜의 위력은 그대로이면서 선발진까지 강력해졌다. 비록 류현진(한화)이나 윤석민(KIA)같이 강력한 에이스는 없지만, 대신 기량편차가 거의 없는 고른 선수층 덕에 구위가 좋은데도 순번에 밀려 대기하는 선수들이 넘쳐날 정도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가 남아돌아서 사실상 한경기당 2명의 선발이 대기하고 있는 진풍경이다.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활약했던 차우찬과 정인욱이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에서 호투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2명의 선발투수가 한 경기에서 3이닝 정도만 나눠맡으면 6회 이후에는 어김없이 불펜 필승계투조가 출격한다.

불펜 역시 철옹성이다. 권혁이 부진한 것이 옥에 티지만, 권오준·안지만·정현욱·오승환 등이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어 상대 타선으로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끝판대장’ 오승환은 2차전에서 2이닝 마무리를 소화한 것을 비롯해 삼성이 이긴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오승환은 벌써부터 강력한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시리즈가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선취점과 1점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며 “선취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그만큼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삼성과 SK 모두 불펜이 강해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1~2점차가 상대에게 주는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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