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K, 희망·회한 교차한 7회말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1.10.29 18:47  수정

1점차 추격후 무사 1·3루 찬스

최정 주루미스-최동수 병살타 '좌절'

SK는 4-5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의 주루 미스와 최동수의 병살타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7회말 역전 찬스를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8로 패한 SK로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7회말엔 희망과 회한이 교차했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1-5까지 뒤진 상황에서 박재상의 3점 홈런으로 1점차까지 쫓아간 뒤 동점 또는 역전의 기회를 만들고도 무리한 주루 플레이와 함께 병살타까지 겹치면서 승리를 삼성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사실 SK의 기회는 7회말 말고도 더 있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SK는 3회말 상대 선발투수 윤성환의 폭투로 1점을 따라간 뒤 고의 사구로 2사 만루의 상황을 이어갔지만 안치용이 삼진을 당하면서 첫 동점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SK로서는 3회말 동점의 기회를 날린 것이 4회초 2점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SK는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재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원래 보내기 번트를 하려던 신명철에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삼성으로서는 신명철이 두 차례 번트를 시도했으나 모두 파울이 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SK는 4회말에도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박재상이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따라갈 힘을 잃었고 7회초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래도 SK에게는 더 기회가 있었으니 바로 7회말이었다. 박재상의 3점 홈런이 터져 4-5까지 쫓아간 뒤 최정의 좌전 안타에 이은 상대 투수의 폭투, 박정권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상황까지 만들었다. 당시 삼성은 정인욱의 교체 시기가 한 템포 늦어 SK에게 행운이 깃드는 듯 보였다.

하지만 SK는 이 기회마저 날리고 말았다. 안치용의 3루수 앞 땅볼 때 최정이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고 최동수마저 3루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면서 동점 또는 역전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하게 잃고 말았다.

이것이 결정타였고 삼성에게 8회초에 2점, 9회초에 1점을 내주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다시 한 번 큰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착실하게 살려야만 이긴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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