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박칼린 연출 “옥주현이 누군지도 몰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0.12.17 17:36  수정

초연 당시 ‘스타마케팅 논란’ 한마디로 일축

옥주현 “제가 스타 캐스팅인가요?” 반문

박칼린 연출은 초연 당시 ‘스타 마케팅’이란 논란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엔 옥주현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일축했다.

“초연 당시엔 핑클도, 옥주현도 누군지 몰랐다.”

최근 개막된 뮤지컬 <아이다>의 박칼린 연출이 지난 2005년 초연 당시 옥주현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17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칼린 연출은 초연 당시 ‘스타 마케팅’이란 논란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엔 옥주현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일축했다.

당시 음악감독으로 작품에 참여했던 박칼린 연출은 “당시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TV에서 어느 가수가 미국에서 <아이다>를 보고 꼭 해보고 싶다고 하는 장면을 봤다’고 알려왔다”며 “제작진에선 그 가수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어렵게 추적해서 옥주현임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오디션 과정은 엄격했고, 무엇보다 캐스팅은 외국 스태프진에 전폭적으로 맡긴 상황이었기에 ‘스타 마케팅’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게 박칼린 연출의 설명.

박칼린 연출은 “옥주현은 정정당당하게 캐스팅을 따냈다”며 “연습실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왔고, 그러한 마인드라면 우리가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험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5년여가 흘러 옥주현은 정상급 뮤지컬배우로 성장했고, 유일하게 오디션 없이 주인공 ‘아이다’ 역에 낙점됐다. 이에 대해 박칼린 연출은 “초연 당시엔 물론 미숙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 연기력이 많이 늘었고, 뮤지컬 <시카고>에서 몇 년간 같이해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옥주현은 이 같은 ‘스타 마케팅’ 논란에 대해 “몇 분 만에 매진시키는 배우가 아닌데 스타 캐스팅이라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옥주현은 “당연히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스타를 캐스팅하는 기획사는 없다. 스타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뮤지컬 자체의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게 스타마케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의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뮤지컬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계의 대표적 작사가 팀 라이스가 손잡고 탄생시킨 대작.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옥주현은 초연에 이어 또다시 아이다 역을 맡았으며, 뮤지컬 <드림걸즈>의 정선아는 암네리스 역에 낙점됐다. 또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을 맡은 김우형을 비롯해 문종원, 김호영, 김지민 등이 출연한다.

올겨울 공연계 최대 이슈를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뮤지컬 <아이다>는 다음달 14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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