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경기"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0.10.13 23:33  수정

삼성, 연장 11회 혈투 끝에 6-5 승리

15일부터 SK와 7전 4선승제 ‘진검승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삼성 선동열 감독은 "5경기 모두 1점차 승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피말리는 혈투에 혀를 내둘렀다.

“하는 입장에선 너무 힘든 경기였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끝내 혀를 내둘렀다. 5경기 연속 1점차 피 말리는 혈투를 펼친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에 힘입어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플레이오프 전적 3승 2패로 ‘뚝심’의 두산을 가까스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SK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경기가 모두 1점차 승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이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두산은 2회초 삼성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대거 3점을 뽑아낸 데 이어, 김동주가 구원 등판한 배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5-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앞선 네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해온 삼성 선수들 역시 어느 때보다 강했다.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은 4회말 최형우가 호투하던 히메네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무섭게 따라붙기 시작했다.

손가락 이상을 일으킨 히메네스가 흔들리자 삼성의 타선은 더욱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4회말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와 6회 이영우의 적시 2루타를 묶어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일등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은 6회초 구원등판해 무려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는 연장 11회말 대역전극의 원동력이 됐다.

선동열 감독은 “차우찬이 초반에 무너졌지만 히메네스만 빨리 내리면 해볼만하다고 여겼다. 다행히 최형우의 홈런이 나온 뒤 히메네스가 바뀌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완벽투를 선보인 장원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장원삼이 잘해줄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6이닝을 막아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기대 이상의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부임 후 처음으로 SK 와이번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된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과 정규시즌 우승팀 SK가 맞붙게 될 한국시리즈 1차전은 15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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