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승률 94%’ 첫 경기 잡아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0.09.29 11:15  수정

첫 경기 승리팀 94% 승률 PO진출

경험의 두산 vs 분위기 탄 롯데

올 시즌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첫 번째 관문,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두산과 롯데의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첫 경기를 잡는 팀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실제 역대 19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확률은 무려 94.7%(18회)에 달했다. 지난해 1차전 승리를 잡았던 롯데가 내리 3연패하며 탈락한 것이 유일한 기록.

양 팀의 각오도 대단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8일 미디어데이서 “올 시즌 우리 투수들이 롯데 타자들에게 샌드백처럼 많이 맞았는데 단기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우리의 준비는 3년 가운데 가장 잘 되어있다. (2년 연속 준PO 탈락한)과거는 올해와 전혀 상관없다”며 필승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미라클’ 두산,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이 강점

두산은 지난 1999년 OB에서 팀명을 바꾼 뒤 준플레이오프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꺾은 뒤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꺾고 V3을 일군 두산은 2004년에도 KIA를 시리즈전적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롯데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며 ‘첫 경기 패=탈락’의 징크스를 말끔히 날려버리기도 했다.

풍부한 큰 경기 경험도 두산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다. 두산은 2000년대에만 벌써 8번째 포스트시즌을 맞고 있다. 1차례 우승을 비롯해 준우승 4회, 플레이오프 진출 2회 등 선수들 대부분이 큰 경기에서 어떤 경기를 펼쳐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롯데가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번의 가을잔치에서 10경기(2승 8패)를 치른 것이 고작인 반면, 두산은 7번의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67경기(38승 29패)를 치르며 롯데보다 6.7배의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두산의 힘은 역시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김동석’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이다. 올 시즌 66홈런과 238타점을 합작한 이들은 롯데의 클린업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지만 최근 몇 년 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게다가 이들 세 선수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44 3홈런 13타점을 합작해, 롯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나온 국내선수 5명의 20홈런 대기록도 두산 타선을 빛나게 하고 있다. 이성열(24개)과 양의지(20개)는 중심타선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으며, 국가대표 1번타자 이종욱으로부터 시작되는 발야구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두산-롯데 올 시즌 투타 주요 기록.

부산 갈매기, 지난 2년간의 실패는 값진 경험!

지금까지 19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페넌트레이스 4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횟수는 모두 10번으로 3위(9회)보다 한 번 더 많았다. 또한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 3위팀의 첫 경기 승률 역시 25승1무26패(49%)에 그치고 있다. 결국 3위와 4위의 순위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지난 2년간의 실패도 롯데 선수들에게는 보약이 됐다. 주장 조성환은 “올해만큼은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다른 팀들의 들러리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2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친 긴장감과 흥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제는 큰 경기 경험이 제법 쌓였다.

또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 가운데 시즌 막판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롯데는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지며 4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천적 SK를 물리치는 등 연승가도를 달리며 3년 연속 가을잔치행을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달려있어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중심타선의 힘도 두산을 압도한다. 소위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불리는 롯데의 클린업은 96홈런-329타점을 합작했고, 두산전에서도 20홈런-59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타선의 핵 이대호는 두산을 상대로 0.412 10홈런 28타점을 쓸어 담았고, 홍성흔도 타율 0.455 8홈런 23타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롯데의 무서운 점은 ‘홍대갈’의 파괴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캡틴’ 조성환은 개인 최고인 타율 0.336을 기록하며 타격 3위에 올랐고, 테이블 세터진인 김주찬과 손아섭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여기에 클린업의 뒤를 받치고 있는 강민호는 포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후반기 혜성처럼 등장한 전준우는 규정타석을 못 채웠지만 19홈런-16도루로 호타준족의 과시하기도 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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