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송승준…롯데에 꼭 필요한 이유

입력 2010.09.29 09:28  수정

‘3년 연속 10승’ 해외파 연봉대비 알짜배기

올 시즌 후반기 상승세, 준PO ‘1선발’ 낙점

롯데 송승준(30)은 어찌 보면 평범한(?) 선발투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2007년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내세울만한 타이틀도 하나 없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도 없고 최고의 투수를 꼽을 때도 그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송승준은 롯데에 꼭 필요한 선수다. 올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4.3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김광현의 슬라이더, 봉중근 만큼의 제구력은 없지만 나름 묵직한 직구와 쓸 만한 포크볼, 커브가 조화를 이룬다.

송승준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2패에 평균자책점 4.29로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고심 끝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송승준을 낙점했다.

타격의 팀 롯데에서 바라는 선발투수의 역할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는 이닝 이터다. 송승준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168이닝을 소화, 전체 투수 중 6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14번으로 준수했고, 지난 24일 컨디션 점검 차 3이닝만 던졌던 것을 제외하곤 5이닝 미만 투구경기가 단 3경기에 불과하다. 롯데가 원하는 선발투수상을 제대로 충족시켜준 셈이다.

송승준이 가장 인정받는 점은 꾸준함이다. 지난 3년간 12승-13승-14승으로 매년 승수가 올라갔다. 2007년부터 시작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송승준 포함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장원준(롯데)뿐이다.

또한 다른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들과 비교해 봐도 송승준은 연봉대비 알짜배기 선수다. KIA 서재응은 올 시즌 연봉이 3억원(2008년 5억원), 두산 김선우는 3억5000만원(2008년 4억원), 그리고 LG 봉중근은 3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송승준의 올 시즌 연봉은 1억8000만원. 2007년 입단 당시에는 1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시절 메이저리그에 한 번도 승격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거 출신들에 비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

현재 롯데 투수들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투수는 송승준이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이 1승2패에 평균자책점 4.29로 빼어난 모습은 아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고심 끝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송승준을 낙점했다.

송승준에게 포스트시즌 무대는 아직 좋았던 기억이 없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와 1.1이닝 7실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고, 2008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이 27.00이다.

시즌 후반 힘이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송승준은 지난해 3연속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이후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12경기에서 6승7패로 승패로만 보면 그럭저럭 이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34에 달했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의 송승준은 두산 히메네스와 맞붙을 1차전 선발로 부족함이 없다. 후반기 9경기 성적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79. 특히 9월 들어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처럼 3연속 완봉승은커녕 1회의 완봉도 하지 못했지만 안정감은 훨씬 커졌다.

편도선 염증이 심해 열이 40도까지 올라 우려를 낳았던 송승준은 ”문제없다. 포부를 밝히고 싶지만 올해는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준PO 1차전 선발이었던 조정훈은 당시 7.2이닝동안 2실점하며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 가을만 되면 평범함에도 못 미쳤던 송승준이 이제 그 역할을 해줄 차례다.

송승준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평범함을 뛰어 넘어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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