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종횡무진 활약 불구 ‘2인자’ 설움
포스트시즌서 그늘 벗어나 ‘1인자 포효’ 욕심
´아쉬운 정규리그, 가을잔치서 한풀이?´
홍성흔(33·롯데 자이언츠)에게 지난 2년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명타자로 변신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지만, 화룡점정을 이루지 못한 채 1인자 등극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도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타격 7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의 그늘을 벗어나 데는 실패했다.
물론 홍성흔의 최근 3년간 성적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손색이 없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결장하고도 홈런 26개와 116타점을 기록, 괴롭히던 ´영양가 논쟁´마저 잠재웠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적이다.
하지만 리그 정상에 오르기에는 2% 부족했기에 못내 아쉽다.
특히, 2008년부터 3년 연속 타율 0.330 이상을 쳐냈음에도 타격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0.371를 기록하고도 LG 박용택에게 1리 차로 밀려 타이틀을 빼앗겼고, 올 시즌에도 ‘몬스터 시즌’을 보낸 이대호(0.364)만 아니었다면 타격왕의 홍성흔(0.350)의 몫이었다.
결과보다 아쉬운 것은 과정이다. 지난 시즌에는 LG 벤치가 시즌 막판 박용택의 타율 관리에 들어가면서 선의의 경쟁은 논란 속에 막을 내렸다. 또 올 시즌에는 8월 중순 KIA의 윤석민으로부터 사구를 맞고 사실상 시즌을 접어 이대호의 상승세를 벤치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2인자 양준혁(은퇴)이 그랬던 것처럼 꾸준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에는 이종범-이승엽 등 항상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2인자도 아무나 올라설 수 없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최고의 위치에 아슬아슬하게 서지 못한 선수들의 심정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홍성흔에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한국시리즈를 향한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는 이제 막 시작되기 때문이다. 만약 가을잔치에서 폭발적인 방망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정규리그에서의 아쉬움은 한 번에 털어낼 수 있다.
두산은 선발 투수들이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받쳐줘야 할 투수진이 약해 롯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롯데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에이스 장원준과 송승준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아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만큼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양 팀은 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포함 82안타 44득점을 주고받은 바 있다.
물론, 타격전 선봉에 이대호와 함께 홍성흔이 설 것이 분명하다. 정규시즌은 이대호의 압승으로 끝이 났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경쟁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큰 경기에선 경험이 중요한 만큼, 베테랑 홍성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과연 홍성흔은 정규시즌 아쉬움을 준플레이오프에서 털어내며 1인자로서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가을의 1인자´를 꿈꾸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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