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천안함, 근거없는 의혹이 트위터상에 빠르게 확대" 우려

입력 2010.09.10 11:58  수정

"한나라당 지지자들마저 이 러시아보고서를 신뢰한다고 하고 있어 우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와 관련, “개인적인 경로로 파악해봤더니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라는 뉴욕에서 돌아다니던 3페이지짜리 ‘증권가 찌라시’같은 보고서였다”고 밝혔다.(자료사진)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10일 최근 천안함 침몰 원인 논란을 재점화시킨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와 관련, “개인적인 경로로 파악해봤더니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라는 뉴욕에서 돌아다니던 3페이지짜리 ‘증권가 찌라시’같은 보고서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러시아 정부의 천안함 보고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들이 트위터상에서 상당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심지어 한나라당 지지자들마저 이 러시아보고서를 신뢰한다고 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찌라시 보고서는 뉴욕을 돌고 난 후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됐고, 러시아 정부는 ‘왜 이런 보고서가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레그 전 대사는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인물로 햇별정책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며 “그레그 대사가 이런 근거 없는 보고서와 관련해 기고하고 발언한 것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 당시 러시아는 조사관 4명이 고작 일주일 정도 머물다 갔을 뿐이다. 반면 합조단에는 영국, 미국, 스웨덴, 호주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두 달 넘게 머물며 공식 보고서를 만들지 않았느냐”며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니 무시하면 된다’는 태도로 보고 있으면 위험하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일 <뉴욕 타임즈>에 기고를 통해 “러시아가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 천안함을 조사했지만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타격이 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러시아 소식통의 말을 전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이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사고(accident)´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 대통령은 9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천안함 조사 결과를 둘러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레그 전 대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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