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참모들, 대통령 인기 높아 뵈는게 없었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0.06.10 10:06  수정

"대통령에게 국민 목소리 전달 못한 1차적 책임 져야"

한나라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의 김성태 의원은 10일 “청와대 측근들은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데 도취돼 보이는 게 없었다”고 질타했다.(자료사진)
한나라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의 김성태 의원은 10일 “청와대 측근들은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데 도취돼 보이는 게 없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집권당 국회의원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않는 사람들이 청와대 측근 참모들”이라며 이 같이 말한 뒤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1차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는 인식과 상황에 대해 큰 변화를 가져야 된다. 결코 국민들을 그렇게 쉽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자성과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절차성을 갖고 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제동씨 방송 하차 문제, 명진스님, 종교계의 4대강 반대 등 일련의 사회적 인식들이 나왔는데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한 측면이 있다”며 “민심이반이 드러난 만큼 국정기조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는 청와대가 먼저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선거로 드러난 국민의 의사는 과거 거리시위의 외침이나 성명서, 단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고름이 살이 되지 않듯이 읍참마속의 인적쇄신을 국민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당청 관계와 관련, “박희태, 정몽준 대표 체제는 관리형 대표 체제였기 때문에 수평적인 당·청 관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쓴 소리 하는 의원들의 진정성을 보신주의 때문에 그르친다면 올바른 쇄신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있게 당·정·청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대를 치러야 한다”면서 “7월 1일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고 7.28 재보선을 치른 이후에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전대 연기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국민들에게는 한나라당에 소속된 의원이 필요할 뿐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 필요하지 않다는 답을 이번 선거를 통해 얻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계파를 해체하고 새로운 리더십에 혼연일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20대와 30대, 40대는 한나라당에 대한 소통부족과 젊은 사고인식에 대한 부족 등에 대해 표를 분출했다”고 전제한 후 “정부나 청와대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초선의원”이라면서 “젊은 사고와 소통의 부족이 여러 형태로 표출된 만큼 초선의원이 앞으로 최고위원이나 당 대표에 진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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