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맨유, 3-1 완승…B조 1위 확정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12.09 08:52  수정

오른쪽 윙백 출전 풀타임

오언 해트트릭 맹활약 3-1 완승 주도

오언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B조 1위를 확정지은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박지성(28)이 입단 후 처음으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맨유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크스바겐 아레나서 열린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3-1 완승,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 이미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맨유는 4승1무1패(승점13)를 기록했고, 2승1무3패(승점7)의 볼프스부르크는 같은 시간 베식타스를 2-1로 물리친 CSKA 모스크바(3승1무2패/승점10)에 조 2위 자리와 16강행 티켓도 빼앗겼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수비수 8명이 부상과 감기 등으로 이탈하자 3-5-2 포메이션이라는 생소한 전술로 볼프스부르크에 맞섰다.

쓰리백에는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래처가 위치했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는 나란히 윙백으로 수비가담 임무를 맡았다. 박지성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도 호시탐탐 전방으로 침투, 윙 포워드 역할까지 해냈다(<스카이스포츠> 평점7 부여).

맨유 선수들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초반 호흡이 맞았지만, 이내 제 기량을 발휘하며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44분, 나니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언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그대로 꽂아 선취골을 뽑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수비 안정화를 꾀한 맨유는 박지성과 나니의 전방침투를 자제시켰고, 박지성 역시 상대 공격수들을 마크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조2위 자리를 지키려는 볼프스부르크의 반격은 생각보다 거셌다. 후반 11분 마르셀 샤퍼는 박지성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에딘 제코가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만회골을 넣은 것.

결국 퍼거슨 감독은 후반 29분 웰벡과 나니를 빼고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 보다 공격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맨유는 후반 38분 오베르탕이 페널티지역 왼쪽 안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오언이 쇄도해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았다.

종료 직전에도 오언이 1골을 더 보탠 맨유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생소한 전술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조별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C조의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에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몰아치며 마르세유를 3-1로 완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AC 밀란도 취리히와 1-1 무승부를 이루며 마르세유를 제치고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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