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소 토론토와 시차 없는 곳서 경기
200점대 넘기고 7회 연속 GP 우승 도전
‘경쟁자 없는 김연아, 적은 오직 자신뿐’
김연아(19·고려대)가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벌어지는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해 무결점 연기에 도전한다.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 프리 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점인 133.95점을 수립하며 합계 210.03점으로 세계 최초로 210점을 넘긴 김연아의 올 시즌 마지막 과제는 ´무결점´이다.
김연아는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210점을 넘기긴 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을 아예 뛰지 못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210점을 기록한 것 하나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의 기를 죽이기 충분했지만 김연아로서는 새로운 과제를 남겨둔 셈이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경쟁자와 시차가 없는 만큼, 결점 또한 모두 제거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일단 샤샤 코헨(미국)이 불참하는 이번 대회에서 그나마 김연아와 대적할 수 있는 선수가 레이첼 플랫, 알렉스 자일스(미국), 수구리 후미에(일본) 정도다.
그러나 플랫의 경우 3차 대회였던 ´컵 오브 차이나´에서 고작(?) 157.71점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고, 자일스도 김연아와 함께 1차 대회에 나가 151.92점으로 5위에 그쳤다. 수구리는 3차 대회에서 145.99점 밖에 받지 못해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결국 김연아의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훈련장소인 토론토와 시차가 없는 뉴욕주에서 경기가 벌어진다는 점 역시 김연아에게 호재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미국 선수 3명과 김연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시차가 나는 유럽 선수가 7명에 일본 선수 수구리 역시 러시아에서 그동안 훈련을 해왔다.
김연아가 지난해 말 국내에서 벌어졌던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시차 적응에 실패하면서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우승을 내주는 등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점수 차가 나는 피겨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김연아의 우승은 사실상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김연아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아사다에게 뺏겼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및 세계선수권 2연패(連覇)다.
경쟁자가 없어 벌써부터 ´레전드´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연아가 퍼펙트 연기로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 노성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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