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끝내기포´ KIA 한국시리즈 V10 포효!

입력 2009.10.24 19:02  수정

9회말 동점 상황서 채병용에게 솔로포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 복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두 방으로 3타점을 올린 나지완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중 41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KIA를 향해 웃었다.

KIA는 2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지완이 채병용의 6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기는 끝내기 솔로포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SK를 상대로 4승3패를 기록하며 지난 1997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KIA는 지난 1983년, 1986년부터 1989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에 이어 2009년까지 한국시리즈에 10번 올라 모두 우승하는 ´100% 신화´를 이어갔다.

또한, KIA 조범현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03년 현대에 무릎을 꿇은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반면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산을 연파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2일 벌어졌던 5차전에서 아킬리노 로페즈에 눌려 완봉패를 당하며 2승3패로 몰렸던 SK는 23일 6차전 승리를 따낸 상승세에 힘입어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가 초반 3이닝동안 단 1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사이 SK는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 안타에 이어 파울이 될 것으로 보였던 박정권의 타구가 바람을 타고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이 되는 행운을 등에 업었다. SK는 이어 나온 박재홍의 우중간 2루타로 결국 KIA 선발 릭 구톰슨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SK는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하면 역전을 당한다는 속설에 끝까지 고전했고, 반대로 정규시즌 1위 KIA의 저력은 더욱 빛났다.

구톰슨에 이어 나온 한기주가 김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해 4회초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나주환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정상호를 2루수 앞 땅볼 더블플레이로 초반 대량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초 역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단 1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5회말 첫 타자 최희섭의 안타와 김상현의 땅볼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이종범이 삼진을 당했지만 안치홍의 적시타로 1-3으로 따라갔고, 김상훈과 이현곤의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가며 잘 던지던 글로버를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KIA는 5회말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데 이어 6회초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박정권의 적시타로 1-5로 다시 멀어졌지만, 이 순간에 나지완의 이날 경기 첫 번째 홈런이 나왔다.

김원섭의 유격수 깊숙한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이 이승호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내면서 다시 3-5로 따라붙었다.

나지완의 2점 홈런은 KIA가 역전승할 수 있는 발판이 됐고 7회말 안치홍의 솔로 홈런과 김원섭의 적시 2루타로 끝내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희섭과 김상현이 추가득점 기회에서 역전에 실패하자, KIA 조범현 감독은 5차전 완봉승을 거뒀던 로페즈까지 출격시키며 SK에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

결국 9회초 1사후 채병용으로부터 나지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날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두 방으로 3타점을 올린 나지완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중 41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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