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SK ´이겨도 찜찜´…KIA ´졌어도 희망´

입력 2009.10.19 22:51  수정

[한국시리즈]8-0 앞서고도 후반 6실점

KIA, 김상현 타격감 살아나 위안

SK는 1승을 따내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승리 외에는 다른 큰 것을 잃었고, KIA는 비록 졌지만 다른 희망을 봤기에 그다지 크게 손해를 본 경기는 아니었다.

이겼어도 왠지 뒤끝이 좋지 않은 경기가 있고, 졌지만 앞으로 희망이 보이는 경기가 있다. SK와 KIA의 2009 한국시리즈 3차전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광주 1,2차전을 모두 빼앗긴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일찌감치 KIA 선발 릭 구톰슨을 무너뜨리며 11-6으로 승리, 정상을 향한 KIA의 질주를 잠시 멈춰 세웠다.

SK는 1회부터 6회까지는 광주 원정 2연패를 완전히 만회하려도 하는 듯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후반 3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박정권에게 3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KIA 용병 원투펀치 가운데 한명인 구톰슨을 조기에 무너뜨린 것까지는 좋았다.

여기에 4회초와 5회초 실점 위기를 완전히 막아냈고, 5회말 서재응을 4실점으로 무너뜨리며 8-0으로 달아난 것까지 더하면 1,2차전 패배를 완전히 갚고도 남을 정도의 상승세를 타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7회초부터 발생했다.

1사후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현곤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박재홍의 실책으로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승호의 폭투로 실점하고 말았다. 8-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경기를 한 탓이다.

여기에 8회초에는 이승호에 이어 나온 윤길현이 이종범과 최희섭에게 볼넷과 안타를 맞은 뒤, 윤길현을 구원한 고효준이 김상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9회초에도 김원형이 이종범과 김상현에게 적시타를 허용,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워낙 점수 차가 컸기에 동점 또는 역전의 위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경기는 다음날인 20일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후반 3이닝 6실점한 것은 KIA의 타격감만 살려준 셈이 됐다.

반면, KIA는 6⅓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는 등 침체에 빠져 4차전 역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렸지만, 후반 3이닝 타격감을 되찾은 것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특히 광주 1,2차전에서 단 1개의 안타에 그쳤던 김상현이 3점 홈런을 포함 4타점을 올리며 부활한 것은 언제든 SK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그만큼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V10´에 대한 희망은 더욱 커졌다.

SK는 1승을 따내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승리 외에는 다른 큰 것을 잃었다. KIA는 비록 졌지만 다른 희망을 봤기에 그다지 크게 손해를 본 경기는 아니었다.

한편, 20일 문학구장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KIA는 좌완 양현종을, SK는 채병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